박상병의 이슈펀치. ⓒ천지일보 2020.5.26
박상병의 이슈펀치. ⓒ천지일보 2020.5.26

이 할머니 기자회견 후 윤 당선인 각종 의혹 나와

이상휘 “위안부와 정신대의 개념을 명확히 했어야”

박상병 “민주당 지도부, 진상규명에는 관심 없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전날(25일) 기자회견의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중심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직접 답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72회)’에서는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한 윤 당선인의 행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제일 첫머리에서 ‘대만 주둔 가미가제 특공대 위안부였다’는 말 한마디가 할머니의 결백과 대의명분에 대해 알린 것”이라며 “이는 ‘내 이야기를 왜곡하지 말고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할머니의 주장의 핵심은 정신대 대책 협의회(정대협)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돈벌이에 동원한 것과 투쟁과 증오 위주의 운동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필요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두고 일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윤 당선인을 곤경에 빠트리기 위해 미래통합당과 사전모의를 했다거나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는데 떨어진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이제 와서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는 등의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92세의 할머니가 무슨 정치적인 능력과 야망‧노욕이 있겠느냐. 왜 이런 프레임을 만들어서 이 할머니를 공격하는지 모르겠다”며 “대한민국의 그 많은 페미니스트와 여성시민단체, 인권단체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을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즐거운홀에서 정의연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즐거운홀에서 정의연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일부 세력들은 이 상황을 이용해서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평론가와 이 교수는 정신대와 위안부의 개념을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의 경우 위안소에 강제로 동원돼 일본군의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여성을 지칭하는 것이다. 반면 정신대는 여자근로정신대’의 준말로 일본의 군수공장으로 끌려가 군수품을 만드는 일을 한 여성을 말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240여명이고 현재 18분만이 생존해 있다.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도 92세이다. 그러나 정신대 피해자는 미군 자료를 보면 최대 20만명이 징용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파악된 것이 없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구체적인 연구가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1990년대 초반까지는 위안부 대신 정신대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됐다”며 “정대협도 한동안 정신대와 위안부를 구분하지 않고 피해 신고를 받았기 때문에 이 할머니가 ‘정신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했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평론가와 이 교수는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과 윤 당선인의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의 동향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현재 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의혹에 대해 “검찰 조사를 지켜본 후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통합당은 국정조사 추진과 정의연 이사진의 사퇴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평론가는 “민주당과 지도부는 진상 규명에 관심도 없고 이번 사태를 수수방관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히려 통합당이 국정 조사와 정의연 이사진의 사퇴를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윤 당선인이 지난 23년간 현금으로 집을 5채나 구매한 것에 대해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살펴보면 일관되게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챙긴다’는 주장을 하고 계신다”며 “할머니의 말이 사실이라면 시민단체의 가지고 있는 보편적 정의가 완전히 왜곡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평론가는 “불명예스러운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것인지 시민운동의 정당성과 헌신성을 지켜낼 것인지 윤 당선인이 결정을 할 시기가 왔다”며 “저는 사죄하고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윤 당선인이 하루 빨리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 빈소 앞에서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 빈소 앞에서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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