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제공: LG화학) ⓒ천지일보 2020.5.26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제공: LG화학) ⓒ천지일보 2020.5.26

6월까지 고위험 공정 및 설비 긴급 진단

신학철 “원점서 재검토, 대책 마련할 것”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LG화학이 인도 현지법인 가스누출 사고에 이어 충남 대산공장 화재 사고 등 잇따른 국내외 사고에 대한 후속조치로 환경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대산공장 사고 현장을 방문한 지 엿새 만이다.

26일 LG화학에 따르면 전 세계 40개 모든 사업장(국내 17개, 해외 23개)을 대상으로 6월말까지 한달 간 고위험 공정 및 설비에 대해 우선적으로 긴급 진단에 착수한다.

특히 긴급 진단에서 나온 개선사항은 즉각 조치를 취하고, 만약 단기간에 조치가 어려운 공정 및 설비에 대해서는 해결될 때까지 가동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다.

또한 LG화학은 사내 환경안전 및 공정기술 전문가와 외부 환경안전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태스크를 구성해 정밀 진단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외부 전문기관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긴급 및 정밀 진단은 발생 가능한 모든 사고 리스트를 도출하고,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일 구광모 회장은 대산공장을 방문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경영진에게 안전환경 사고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그는 “최근 잇따른 안전환경 사고에 대해 모든 경영진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원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기업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경영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안전환경, 품질 사고 등 위기 관리에 실패했을 때 한 순간에 몰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비사카파트남 LG폴리머스 공장 내 마련된 주민지원 민원 핫라인 센터. (제공: LG화학) ⓒ천지일보DB
인도 비사카파트남 LG폴리머스 공장 내 마련된 주민지원 민원 핫라인 센터. (제공: LG화학) ⓒ천지일보DB

이와 함께 LG화학은 CEO주도로 글로벌 톱 수준으로 환경안전 기준을 재정립, 전 세계 사업장이 현지 법규를 준수하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기준으로 관리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매월 2회 CEO주관으로 각 사업본부장,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환경안전담당 등이 참석하는 특별 경영회의를 연다. 회의를 거쳐 ▲긴급 및 정밀진단 진행사항 점검 ▲투자검토에서부터 설치 및 운전단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프로세스 혁신 ▲환경안전 예산 및 인사·평가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방안 등을 실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LG화학은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은 투자는 규모와 상관없이 원천 차단될 수 있는 IT(정보기술) 시스템을 국내는 올해 말까지, 해외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또 환경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현재 연간 약 2000억원을 집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필요 전문 인력 확보와 국내외 환경안전 관련 조직 재정비에 집중한다. 모든 사업활동에 환경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이 전 조직에서 확실하게 실천되도록 할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으며, 현재 운영하는 사업도 환경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철수까지도 고려할 것”이라며 “철저한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사업과 환경안전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주민 12명이 숨지고, 19일 대산공장에서는 화재 사고로 직원 1명이 사망하는 등의 사고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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