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신속키트 아닌 엘라이자 활용”

“시약 정확성 분석용 패널 개발”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방역당국이 항체검사를 진행할 때 시중에서 사용하는 신속 항체 키트 대신 효소 결합 면역 흡착 검사법(ELISA)을 쓰기로 했다.

검사법과 시약이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대로 당초 계획한 국민건강영양조사나 대구·경북 지역 주민 외에도 주기적으로 항체 검사를 진행해 항체 보유 양상 등을 면밀히 관찰해보기로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항체 검사 시약에 대한 종류나 검사법이 확실하게 정립이 되면 주기적으로 항체검사 대상자를 선정해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잔여 혈청을 통해 건강검진과 연계한 대구·경북 지역 주민 1000여명과 10세 이상 국민 7000여명 등을 대상으로 한 항체검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항체는 면역계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로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항체, 특히 바이러스를 무력화(중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만들어졌을 경우 같은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경우 항체가 언제까지 검출될지 등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중화항체가 형성된다면 감염력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항체 형성 여부 검사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다.

정 본부장은 “지금 시중에서 신속 항체 키트 검사들은 사용하고 있는데 정확성 부분에서 문제 제기가 되고 있다”며 “저희는 ‘엘라이자’라는 검사법으로 쓰기로 하고 항체검사 시약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키트 선정을 위해 양성 검체와 음성 검체를 통해 진짜 양성을 양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 분석용 패널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진단검사의학회 등 전문학회를 통해 키트 선정에 대한 계획이 기획돼 진행되고 있다”며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LISA는 효소 결합 면역 흡착 검사법을 말하며 항원을 투입했을 시 색 변화를 통해 판별하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해당 검사법의 정확도는 음성 환자를 얼마나 정확히 음성 환자로 판명해 내느냐(특이도)와 실제 감염자 중 양성인 경우를 얼마나 잘 판별해내느냐(민감도) 등의 기준으로 본다.

이를 통해 검사법과 시약이 준비되면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차례 항체검사를 진행해 항체 양성률 등 추이를 파악해보겠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항체검사는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이 유행이 진행되면서 어느 정도 항체 양성률이 시기별로 또는 지역별로 변화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검사는 다양한 대상을 가지고 검사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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