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5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방송된 ‘혜원스님의 종교산책’ 프로그램에서는 오는 30일 불교계의 부처님오신날 기념 행사 진행에 맞춰 ‘부처님오신날 특집’으로 진행됐다.

진행자인 혜원스님은 알면 쓸모 있는 종교상식 ‘알쓸종상’ 코너로 연꽃이 갖고 있는 의미를 살폈다. 이어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은 우리나라 종교문화재와 성지를 소개하는 종교문화재 산책 코너에서 산신당과 산신, 불교의 삼신각 등을 소개했다. 이날은 불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이어졌다.

마지막 종교이슈3 코너에서는 천지일보 강수경 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변동사항이 생긴 종교계 행사, 삼보스님의 30억원 기부, 나눔의집 후원금 논란 등을 다뤘다.

◆ 세속 물들지 않고 중생 구제하는 불보살 ‘연꽃’

불교에 따르면 연꽃은 싯다르타 태자가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씩을 걸을 때마다 땅에서 연꽃이 솟아올라 태자를 떠받들었다는데서 불교의 꽃이 됐다.

연꽃을 이르는 표현으로 처염상정(處染常淨)이란 말도 있는 데, 이는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맑고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정화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꽃의 씨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썩지 않고 보존되다가 발아에 적당한 조건이 주어지면 다시 싹이 트기도 해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불경에서 상징한 연꽃에 대해 살펴보자. ‘무량수경’에서 연꽃은 정토에 생명을 탄생시키는 화생(化生)의 근원으로 설명되고 있다. 또 ‘아미타경’에선 연꽃은 극락정토(極樂淨土)를 상징하기도 한다.

‘화엄경 탐현기’에서는 연꽃이 향(香), 결(潔), 청(淸), 정(淨)의 네 가지 덕을 가지고 있다고 기록돼 있다. 번뇌와 고통과 더러움으로 뒤덮여 있는 사바세계(불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도 고결하고 청정함을 잃지 않는 불·보살을 연꽃의 속성에 비유한 것이다.

스님들이 입는 가사(승복)를 연화복 또는 연화의라고 하는 것 역시 세속의 풍진에 물들지 않고 청정함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등 연꽃은 불교의 사상이 담긴 꽃으로 인식되고 있다.

25일 혜원스님의 종교산책에서 평인사 주지 혜원스님(오른쪽)과 패널인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25일 혜원스님의 종교산책에서 평인사 주지 혜원스님(오른쪽)과 패널인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 무속 신앙의 근간 ‘산신당’

마을의 수호하는 신, 사찰을 보호하고 개인과 국가를 지켜주는 신, 이러한 무속신앙의 역사를 신신당, 산신각, 서낭당을 통해 알아본다.

토속신앙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무속신앙의 행위는 옛날 우리 민족 풍습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는데 역사기록물에서도 방대하게 기록돼 있다.

삼국유사, 단군신화, 조선왕조실록 등에는 산신에게 나라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제를 올리거나 기우제를 지내며 백성들의 안위와 평온을 기원하는 기도를 했다는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은 고조선을 건국하며 1500년을 다스리고 아사달로 돌아와 산신이 되었다는 설화가 단군신화에 기록돼 있다.

천신의 아들인 환웅이 신단수 아래로 강림하고 후예인 단순은 산신이 되면서 한민족 신앙이 탄생됐다.

우리나라에서 최대 산신제가 드려지는 ‘목멱산대천제’를 살펴본다.

산신을 모시는 신앙의 행위는 자연신앙으로 모든 종교에 뿌리가 있듯 한민족의 최초 신앙도 바로 이 산신을 모시는 신앙에서부터 비롯됐다고 봐도 무리가 되진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산신을 모시는 곳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각 사찰의 산신각이 가장 많겠고, 무속신앙에서도 자신들의 산신을 각 신당에서 모시고 있다.

목멱산 천제는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나라의 태평과 백성들의 편안을 위해 천신에 제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태조 이성계는 남산에 위치한 산신당에 국사당을 짓고 그 산신에게 목멱대왕이라는 벼슬을 주며 때마다 예를 갖춰 제를 올리기도 했다.

조선시대 500년동안 임금들은 이곳 남산에 직접 올라 천제를 올려왔던 역사가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국사당을 인왕산으로 옮기고 같은 자리에 일본신사를 지어 우리의 역사를 짓밟은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해방 후 일본신당은 헐었지만 인왕산으로 옮겨진 국사당은 아직까지 복원되지 못하고 대신 남산에는 팔각정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는 민간단체 목멱사랑회가 맥을 잇고 있다. 올해로 24회째 목멱산대천제를 지냈으며 국사당 복원운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25일 혜원스님의 종교산책에서 평인사 주지 혜원스님(오른쪽)과 패널인 천지일보 강수경 기자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25일 혜원스님의 종교산책에서 평인사 주지 혜원스님(오른쪽)과 패널인 천지일보 강수경 기자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종교이슈3-코로나19로 취소된 연등행렬‧삼보스님 30억 투척‧나눔의집 후원금 논란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로 불교계는 지난달 30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이달 30일로 연기했고, 연등행렬도 덩달아 연기됐다. 그러나 연등행렬 관련 행사는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으로 전면 취소됐다. 다만 오는 30일 전국 사찰에서는 예정대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진행한다. 그런가 하면 개신교계는 오는 31일 전면적으로 예배를 재개할 예정이다.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는 31일 주일을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로 정하고, 전국 교회와 함께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교총은 가이드 책자를 배포하고 각 교회에 등록 교인의 80% 이상을 예배에 출석할 수 있도록 독려하자고 권면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부상을 입었던 스님(70)이 30억원을 장학 사업에 기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50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 온 상이연금을 포함한 사재를 털어 투척한 주인공은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법흥사 주지 삼보스님이다. 삼보스님은 탄허스님의 유지를 잇고 있는 월정사에 30억원을 기부했고, 월정사는 이 재정으로 ‘탄허장학회’를 세울 예정이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쉼터 논란과 함께 사회복지법인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후원금 논란도 일었다. 나눔의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후원금의 일부가 기부자들의 동의 없이 생활관 증축 공사 등에 이용됐다는 의혹과 후원금이 정작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필품비와 병원비 등에 사용되지 못했다는 의혹이 일어 공분을 샀다. 후원자 명단에는 방송인 유재석, 김동완, 김성령 등 유명이 있었고, 이들이 지정 기탁을 했음에도 목적대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의혹도 함께일었다.

조계종은 입장문을 내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나눔의집과의 관계성에도 선을 그었다. 나눔의집도 종단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조계종 홈페이지에서는 산하 사회복지법인으로 나눔의집이 검색되고 있어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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