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 주말인 지난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피스모비치에서 사람들이 연휴를 즐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 주말인 지난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피스모비치에서 사람들이 연휴를 즐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캘리포니아·텍사스·미주리 등 해변 북새통

벅스 TF 조정관 “마스크 반드시 써달라”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에서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25일)’ 연휴를 맞아 해변 등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건 당국자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24일(현지시간) CNN, ABC, 포브스 등에 따르면 미국 50개 모든 주가 단계적 정상화에 돌입한 가운데 많은 주들이 휴양지를 개방하면서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해변과 식당, 주점 등으로 몰렸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캘리포니아 베니스 비치에서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 비치, 텍사스 사우스파드리아일랜드, 미주리 오자크 호수까지 많은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미주리에선 휴양지인 오자크 호수 주변 주점과 식당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4명의 친구와 함께 이곳의 풀장 파티를 찾은 한 관광객은 “주점에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를 했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베니스 비치에선 ‘얼굴을 가리라’는 디지털 광고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플로리다 북서부에 걸친 걸프 코스트는 많은 인파가 몰린 탓에 주차장이 가득 차 당국이 이를 폐쇄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 광경을 두고 ABC는 “10만 명에 육박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무색하다”고 지적했다.

보건 당국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유의할 것을 촉구했다.

데버라 벅스 백악관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ABC ‘디스위크’에 출연해 주말 동안 여러 휴양지 등에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만일 당신이 밖에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으면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이번 연휴 주말 정상화를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코로나19가 아직 억제되지 않았다는 것을 거듭 상기시키고 싶다”고 경고했다.

이어 “자신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은 모두 개인의 몫”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은 우리 모두를 보호한다”고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지난 주 “군중 속에 있거나 물리적으로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산책을 하고 낚시를 해도 좋다”면서 “외출시 마스크를 쓰고 2m 거리 두기를 지키라”고 권고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4만 900여명, 누적 사망자는 9만 76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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