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계단식 차밭 전통차 농업시스템이 국가 중요농업유산 제11호에 등재됐다. 사진은 코로나19로 일손이 부족한 녹차밭에서 공무원들이 함께 나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0.5.24
전남 보성군 계단식 차밭 전통차 농업시스템이 국가 중요농업유산 제11호에 등재됐다. 사진은 코로나19로 일손이 부족한 녹차밭에서 공무원들이 함께 나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0.5.24

김철우 보성군수

보성 ‘계단식 차밭 전통차 농업시스템’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재

공약 착수율 92%, 사업비 확보… 남해안 해양 관광 거점 우뚝

‘호멩이 군수’ 김철우 보성군수가 일을 냈다. 취임 6개월 만에 보성 계단식 차밭 전통차 농업시스템이 국가 중요농업유산 제11호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도전 4수만이라 주민들의 감회도 남다르다.

“우리 마을이 생기고 나서 군수님이 방문하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철우 군수가 겸백면 어귀에 있는 작은 마을에 들어서자 구십이 가까워 보이는 할아버지가 잰걸음으로 나와 가볍게 목례를 하며 말했다. 스무명 안팎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에 직접 찾아와 직접 호미를 들고 주민과 땅을 일구며 꽃과 나무를 심는 보성군수, 유례없는 김철우 군수의 소통 행보에 주민들은 ‘호멩이 군수’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애정을 드러냈다. 호멩이는 호미의 지역 방언이다.

경제성 부족의 이유로 한국 가스 공사에서 사업을 자진 철회하며 사업 무산위기에 놓였던 보성읍 도시가스 공급사업을 에너지 복지 차원의 문제로 논리를 변경해 국무회의 의결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해묵은 주민 숙원사업 해결나서

김철우 군수는 ‘꿈과 행복이 넘치는 희망찬 보성’ 건설을 군정 목표로 삼고 92%가 넘는 공약사항 착수율을 보이며 군민과의 약속 지키기에 힘쓰고 있다. 이 중 5개의 공약은 완료됐다. 백내장 수술비 지원 등과 같이 매년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사업까지 감안할 경우 실질적인 공약 완료율은 30%가 넘는다. 공약사항 이행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숙원사업 해결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0.5.24
김철우 보성군수.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0.5.24

◆지역사회 활력 불어넣는 ‘보성600’사업

올해 역점시책으로 ‘우리 동네 우리가 가꾸는 보성 600(보성60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 전체 600개의 자연 마을을 주민 스스로 가꾸는 주민 참여형 마을 가꾸기 사업이다.

올해는 285개 마을이 사업에 참여하며 내년까지 600개 마을 모두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285개 마을 중 200여개 마을이 사업을 완료해 70%를 상회하는 추진율을 보이고 있다.

사업이 완료된 마을은 주민들이 스스로 풀베기 등 사후관리를 하며 아름다운 마을을 유지할 방침이다. 또 연말 평가를 통해 우수 마을을 선정한 후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마을공동체 육성도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 군수는 “보성600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마을 공동체 부활과 자생력 강화”라며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를 뛰어 넘어 소득 작물을 활용한 마을기업, 관광 자원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컨설팅을 비롯한 다양한 로드맵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982억 최대 규모 사업비 유치

민선 7기 출범과 동시에 공모사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다양한 방면에서 적극적으로 공모사업에 도전하면서 2020년 상반기(4월말 기준)까지 157건, 총 3673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특히 2019년에는 80개 분야에서 총사업비 2982억원을 확보하며 역대 최고 규모의 사업비를 유치했다. 기초지자체에서 공모사업으로 3000억원에 육박하는 사업비를 확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선정된 공모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 현재 세부 사업 계획을 세우고 기반 작업에 돌입했다. 주요 공모사업은 ▲해양레저관광 거점 육성사업(480억원) ▲어촌뉴딜(141억원) ▲보성 복합커뮤니티센터(410억원) ▲벌교 문화복합센터(290억원) ▲하수도 정비사업(954억원) ▲임산물 소득원 경영실습센터(98억원) 등이다.

보성읍·벌교읍 생활 SOC 복합화 사업은 국토부·문체부·여가부와 연계한 사업으로 민선 7기 주요 도심 전략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보성 복합커뮤니티센터(가칭)와 벌교문화 복합센터(가칭)는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공영주차장, 생활문화센터, 작은 도서관, 가족센터 등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여가생활 인프라가 갖춰질 계획이다.

보성군 율포종합관광단지 전경.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0.5.24
보성군 율포종합관광단지 전경.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0.5.24

◆보성형 블루이코노미 현실화 눈앞에

지난해 12월 전국 해안 도시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4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사업’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계절 구애 없이 4계절 해양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보성을 만들겠다던 김 군수의 보성형 블루이코노미가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3년 남해안 고속철이 완공되면 영호남의 해양 메카이자 여수와 목포를 잇는 거점 해양 도시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회천면 일원에 유치한 300억원 규모 전남교직원 교육문화시설까지 완공되면 율포종합관광단지를 중심으로 한 보성형 블루이코노미가 구현될 전망이다.

율포종합관광단지는 지난 2018년 9월 문을 연 율포해수녹차센터의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지난해 여름 13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으며 주변 직영 시설 운영으로만 6억 8000만원의 수익을 내 역대 최고 수익을 경신했다. 지난해 회천 권역 보성군 직영시설 방문객은 총 29만여명이며 동기간 대비 방문객은 10만명 가량 증가했으며 수익도 2배 가까이 올랐다.

율포해수녹차센터는 적자운영 이미지가 강했던 관공서 시설 운영 부분 모범사례로 꼽히며 행안부 주관 ‘2019 지방 재정 우수 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 동부권 발전 전략에서 보성군을 ‘전남 블루투어’를 이끌어 갈 선두주자로 꼽았다.

군은 ‘해양레저관광 사업’을 통해 생존 수영부터 해양 안전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해상안전교육센터와 사계절 해양 레저가 가능한 해양 액티비티 체험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율포종합관광단지를 섬·연안·어촌을 연계한 체류형 해양 관광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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