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서머 레디백 2종. (제공: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천지일보 2020.5.24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 2종. (제공: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천지일보 2020.5.24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스타벅스가 최근 시작한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행사가 인기를 끌면서 웃지 못할 헤프닝이 발생했다. 사은품인 ‘서머 레디백’을 받기 위해 한 번에 음료 300잔을 구매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

스타벅스는 이달 21일부터 오는 7월 22일까지 여름 e-프리퀀시 행사를 한다. 이 행사는 계절 음료를 포함해 총 17잔을 구매하면 작은 여행용 가방 ‘서머 레디백’ 2종과 캠핑용 의자 ‘서머 체어’ 3종 중 하나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올해는 초록색과 분홍색으로 출시된 레디백이 행사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스타벅스는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실시되는 e-프리퀀시 행사에서 매번 다른 사은품을 제시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캠핑용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두 제품을 사은품으로 준비했다.

레디백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이를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전국 1300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대량구매하는 등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최저 가격(6만 8700원)으로 음료 17잔을 한꺼번에 사는 팁이 공유됐고, 레디백을 받은 인증샷과 구비된 매장 정보도 속속 올라왔다. 심지어 지난 22일 여의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선 한 고객이 한 번에 커피 300잔을 구매한 후 음료 한 잔과 레디백만 받고 돌아간 일도 벌어졌다. 이 고객은 나머지 299잔에 ‘올 프리(모두 무료)’라는 메모를 붙여놨지만 아무도 마시지 않아 커피는 전량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레디백이 온라인 쇼핑몰이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이 붙은 채 최대 20만원까지 거래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원래 일주일에 평균 2잔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 준비한 사은 이벤트인데 고객들의 불편이 있어 난감한 상태”라면서 “하지만 이번 사은품이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춰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칭찬 아닌 칭찬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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