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세로 의심되는 한 남성을 살피고 있다(출처: 뉴시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세로 의심되는 한 남성을 살피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35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한국시간) 오전 11시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4만 7398명이며, 사망자는 2만2013명으로 집계됐다.

23일(현지시간) CNN은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만 6508명이 늘어나 5월 들어 급증하고 있다며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7%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의 현재 확진자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특히 아마존 등 열대우림 지대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까지 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된다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들은 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고 적극적인 코로나19 검사도 진행되고 있지 않아 유럽에 비해 훨씬 위험 지역일 수 있다며 특히 병원에 잘 갈 수 없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브라질 원주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무서운 속도로 사망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사망자 수를 추적하는 APIB(Articulation of Indigenous Peoples of Brazil)에 따르면 수만명의 원주민들이 아마존 곳곳에서 떼를 지어 살고 있고 이들이 거주하는 지역에는 기본적인 위생 및 건강 시설이 없다며 최근 아마존의 외딴 마을에서 온 15세의 야노 마미 소년이 지난 4월 코로나19로 사망한 최초의 브라질 원주민이었다고 밝혔다.

CNN은 브라질에서는 상파울루주가 확진자 8만 558명, 사망자 6045명으로 가장 많지만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은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현재 원주민 거주지 2400곳이 바이러스에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되면, 확진자는 비행기를 타고 강을 건너 병원에 가야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기이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군복을 입은 사람들과 함께 푸시업, 팔 굽혀 펴기를 하고 다니고 주지사, 방역관계자들의 말을 무시하고 영업활동이 가능한 필수 업종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에는 코로나19가 가장 늦게 도달했지만, 열악한 의료 체계와 높은 빈곤층 비율 등으로 보건 위기가 급격히 심화하는 양상”이라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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