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5일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파리 개선문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프랑스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과 인사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2018년 10월 15일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파리 개선문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프랑스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과 인사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프랑스의 6.25 전쟁 참전용사들이 한국 정부가 보낸 마스크를 받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24일 현지언론과 연합뉴스가 전했다.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방의 소도시 아뇨에 거주하는 폴 로랑씨는 최근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보낸 우편물 꾸러미를 집 편지함에서 발견했는데, 이 안에는 푸른색 외과용 마스크들이 담겨 있었다. 그는 지난 12일자 일간 웨스트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관대한 조처에 놀라고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동봉된 최종문 주프랑스대사 명의의 편지에는 “한국 정부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의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로랑씨는 1952년 프랑스군에 자원입대해 중사 계급으로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 로랑씨는 “1952년 말 도착해 1년이 조금 안 되는 기간 전투에 참여했다. 대규모 전투는 끝난 뒤였고, 북한군과 중공군에 대항한 참호전 양상이 이어졌다”고 회고했다.

로랑 씨는 한국 정부가 보낸 마스크의 상징성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이번 위기에서 잘 빠져나오고 있다. 참전용사들이 없었다면 공산화됐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아는 한국 사람들은 지난 역사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참전용사들을 언제나 생각한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공영방송 프랑스3 채널도 지난 22일 한국산 마스크를 전달받은 다른 한국전 참전용사 미셸 오즈왈드(88)씨를 인터뷰한 방송을 내보냈다.

‘'한국전 참전용사(Korean War Veteran)’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인터뷰에 응한 오즈왈드 씨는 최종문 주불 대사가 보낸 편지를 큰 소리로 낭독했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참전용사들을 잘 언급하지 않잖아요. 마스크도 없는데, 이 사람들은 전쟁이 끝나고 70년이 지났는데도 함께 싸운 사람들을 언제나 잊지 않고 생각하고 있어요. 감동했어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라고 말했다.

주프랑스대사관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을 소수 초청해 오는 27일 대사관 경내에서 조촐한 마스크 전달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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