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내 시크교 예배당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기 난사와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아프간 병사들이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로 인해 최소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출처: 뉴시스)
최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내 시크교 예배당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기 난사와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아프간 병사들이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로 인해 최소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아프가니스탄 반군 테러조직 탈레반이 포로 석방을 요구하며 아프간 정보부 건물에 차량폭탄을 테러한 지 5일 만에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이 이슬람권 최대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 축제 기간을 맞아 2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휴전한다고 각각 선언했다.

24일(현지시간) BBC는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의 트위터 발표를 인용해 사흘간 양측은 어디에서든 적을 향해 어떠한 공격 작전도 수행하지 않는다고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최고사령관으로서 아프가니스탄 보안군에 3일 휴전을 준수하고, 오직 공격당할 때만 방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화답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은 ‘역사적 합의’로 주목받았던 지난 2월 미국·탈레반 평화협정 체결 이후, 지속적인 공격과 테러, 심지어 신생아까지 공격해 죽이는 사태들이 발생하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것은 18년간의 전쟁을 끝내고 미군 철수의 길을 닦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그러나 이후 포로 교환 문제 등으로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측 대화는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BBC에 따르면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신음하는 가운데 탈레반은 지난달 라마단을 맞아 휴전하자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제안을 거부하고, 지난 4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선 폭탄을 실은 탈레반 차량이 아프간 정부군과 친정부 성향 민병대를 향해 돌진해 민병대원 10명과 정부군 1명이 숨졌다. 또한 아이를 낳은 산모와 신생아들을 향해 무차별 난사한 뒤 수류탄을 터뜨렸다. 최근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에선 유력 친정부 인사의 장례식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32명 이상이 숨지고 133명이 다쳤다.

정치 평론가들은 이번 3일간의 휴전으로 계속되고 있는 양측의 무차별한 공격이 와해되고 평화협정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이 분쟁을 시작한 이후 임시 휴전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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