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나타내는 다섯 손가락을 펼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나타내는 다섯 손가락을 펼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영국 통치 시기 홍콩 마지막 총리인 크리스 패튼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추진에 대해 “중국이 홍콩을 배신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패튼 전 총독은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영국은 홍콩을 위해 (법 제정에 맞서) 싸워야 할 도덕적, 경제적, 법적 의무가 있다”며 “중국이 홍콩을 배신핬다”고 말했다.

패튼 전 총리는 지난 1997년 영국이 150년 홍콩 통치를 마치고 중국으로 이양할 당시 총독을 역임한 인물이다.

패튼 전 총독은 “홍콩의 자율성은 지난 1984년 중영 공동 선언에 담긴 ‘일국양제’ 정신에 따라 보장돼 왔다”며 “그러나 중국은 홍콩보안법을 통해 이 선언을 파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중국이 새로운 독재를 펼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며 “영국은 중국이 일국양제 정신을 파괴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지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패튼 전 총리는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면 횡재할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중국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무역의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스스로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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