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동두천=손정수 기자] 지난 21일 경기도 동두천시 온천랜드 인근 주택 앞. 한 할머니가 쓰레기를 분리하고 있고 한 주민은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가 담긴 박스를 두고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3
[천지일보 동두천=손정수 기자] 지난 21일 경기도 동두천시 온천랜드 인근 주택 앞. 한 할머니가 쓰레기를 분리하고 있고 한 주민은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가 담긴 박스를 두고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3

코로나19 한산한 틈 타 쓰레기 투척

인근 주민 “CCTV라도 달아야” 항의

시, 쓰레기 수거통 충분히 설치 계획

[천지일보 동두천=손정수 기자] “제발 누가 좀 잡았으면 좋겠어요. 차 안에서 쓰레기 봉지를 던지고 가버려요. CCTV라도 달아줘야 잡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거리는 한산하지만, 그 틈을 이용해 쓰레기를 투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본지는 지난 21일 동두천시 온천랜드 인근 한 주택가 일대를 찾았다. 이곳에는 ‘쓰레기 불법투기 금지’ ‘100만원 이하 과태료’라는 표지판이 있지만 무색해진지 오래다. 주택 앞, 가로수, 전봇대 옆 등 누군가 작은 검은색 봉지 하나만 내놔도 쓰레기장인줄 아는 모양인지 금새 쓰레기가 쌓인다.

생연동의 한 주택가 앞에는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라는 현수막과 펜스가 쳐져 있다. 현장을 지켜보던 김순이(가명, 70대)씨는 “원래는 저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는데 시에서 펜스를 쳐놓고 갔다”며 “사람들이 양심들이 없다. 아무도 안보는 밤에 꼭 버리고 간다”고 말했다.

박스를 버리러 나온 다른 주민 박민아(가명, 40대, 여)씨는 “쓰레기가 엉망으로 돼있으니 그 옆에 또 버리기가 민망하다. 밤에 지나가는 차안에서 쓰레기를 던지고 가버리는 사람이 있다”며 “CCTV라도 설치돼 있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사를 가면서 각종 폐기물 쓰레기에 스티커를 붙이지 않고 버린다. 몇 년째 방치돼 흉물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동두천=손정수 기자] 지난 21일 경기도 동두천시 중앙로 한 상가 앞 도로가에 검정색 일반 봉지에 담긴 쓰레기가 아무렇게 버려져 있다. ⓒ천지일보 2020.5.23
[천지일보 동두천=손정수 기자] 지난 21일 경기도 동두천시 중앙로 한 상가 앞 도로가에 검정색 일반 봉지에 담긴 쓰레기가 아무렇게 버려져 있다. ⓒ천지일보 2020.5.23

중앙로도 마찬가지다. 보산동에서 생연동 큰 시장 입구까지는 약 1㎞구간이다. 가는 동안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상가 앞에는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검정봉지와 국물이 흐르는 음식물 쓰레기 봉지가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다.

길을 가던 시민 조훈진(49, 남)씨는 “지금은 아직 덥지 않지만 곧 여름이 오면 파리와 각종 벌레가 들끓을 것”이라며 “냄새도 나고 지저분해서 지나다니기 찝찝하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지행동 신시가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행역 주변은 동두천시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장소다. 기존에 있던 쓰레기통은 유동 인구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다. 상가 앞을 지나던 한 학생은 “사람들이 제일 많은 곳 치고는 쓰레기통이 너무 부족하고 딱히 버릴 때가 없어 있던 쓰레기 봉지 위에 올려놓고 다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두천시 청소과 관계자는 “그동안 중앙로 앞 길가에는 상가 업주들이 쓰레기 통 설치를 반대해서 하지 못했다”며 “상가 뒤편에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을 충분히 설치해 시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여름이 오기 전에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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