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AP/뉴시스]지난 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빌라 포모사 공동묘지에서 묘지 작업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담긴 관을 매장하고 있다. 중남미 최대 규모의 빌라 포모사 공동묘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장 건수가 30% 증가했다고 공동묘지 관리국은 밝혔다.
[상파울루=AP/뉴시스]지난 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빌라 포모사 공동묘지에서 묘지 작업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담긴 관을 매장하고 있다. 중남미 최대 규모의 빌라 포모사 공동묘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장 건수가 30% 증가했다고 공동묘지 관리국은 밝혔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남미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새로운 진원지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이 러시아를 체지고 미국에 이어 코로나19 누적 감염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남미 지역에서는 2만 936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대륙별 1위로 (중남미 포함) 북미의 2만 9354명, 아시아의 2만4779명, 유럽의 1만 9844명을 앞선다.

남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 세계의 10.9%로 유럽(35.2%), 북미(34.4%), 아시아(17.2%)보다는 비중이 작다. 하지만 아시아, 유럽의 증가세가 안정세를 보이고 북미의 증가세도 둔화된 것과는 달리 남미의 증가세는 빨라지고 있다.

남미 각국의 코로나19 검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도 누적 감염자가 수가 1만명을 돌파해 코로나19 확산세를 견인하는 국가의 대열에 합류했다. 또한 페루와 칠레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가파른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는 코로나19가 가장 늦게 도달한 대륙이지만 열악한 의료 체계와 높은 빈곤층 비율, 경제난과 정계 혼란 등으로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는 양상이다.

게다가 남반구의 남미 국가들은 바이러스들이 좋아하는 계절인 겨울을 향하고 있어 이 같은 급증세는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중남미가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남미가 코로나19의 새 진앙라고 말할 수 있다”며 “이지역의 많은 국가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또 아프리카의 9개 나라에서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50% 증가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감소하거나 안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은 것은 인구 절반 정도가 18세 이하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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