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 내 모든 동전노래방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동전노래방에 블라인드가 쳐져 있다. ⓒ천지일보 2020.5.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 내 모든 동전노래방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동전노래방에 블라인드가 쳐져 있다. ⓒ천지일보 2020.5.23

확진자, 불특정 다수가 다니는 곳 방문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구지역 여러 다중이용시설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확진자 A씨(#11146)는 19세 남성으로 20일 아침부터 콧물, 가래 증상이 나타났다.

서울 확진자인 지인 B씨의 대구 방문 시 접촉자로 분류돼 21일 검사를 시행한 결과, 22일에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11142)는 서울 관악구 거주자로 11일부터 20일까지 대구에 머물면서 가족과 지인 등을 만났으며, A씨와는 두 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로 돌아간 뒤 B씨는 지인 C씨(서울 이태원 관련, #11069)가 확진 받은 사실을 통보받고 21일 검사를 시행한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서울 확진자 B씨의 가족과 지인으로 파악된 8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사를 진행했다. 확진자에게 노출된 다중이용시설에서 파악된 직원 등 41명에 대해 금일 검사를 할 예정이다.

확진자 A씨의 가족 3명과 아르바이트 중인 음식점 직원 10명에 대해서도 전원 검사를 하고 자가격리 조치했다.

시는 “공기반소리반코인노래연습장, 통통코인노래방, 락휴코인노래연습장(동성로2호점) 등 확진자들과 동선이 겹치는 시민께서는 외출을 자제하고,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 23일부터 29일까지 신속하게 검사를 받으시길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충분한 거리에 가림막은 필수’(대구=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대구시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책상마다 설치된 가림막을 살펴보고 있다.
‘충분한 거리에 가림막은 필수’(대구=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대구시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책상마다 설치된 가림막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시가 현재 확인한 밀접 접촉자는 가족과 지인 등 62명이다. 하지만 CCTV와 GPS, 카드내역 조사 등을 통해 추가 접촉자가 더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전파 양상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 소리 없는 전파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확진자들이 대구에서 상당히 많은 장소를 방문했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전염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동선이 겹치는 시민은 자발적으로 빨리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확진 사례는 불특정 다수가 다니는 매우 많은 곳을 방문해 밀접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동선이 겹치는 시민의 자발적 검사가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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