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 공항의 인근 주택가에 라호르발 국내선 여객기 한 대가 추락했다. 많은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중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2일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 공항의 인근 주택가에 라호르발 국내선 여객기 한 대가 추락했다. 많은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중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승객 91명·승무원 8명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승객과 승무원 99명을 태운 파키스탄 여객기가 남부 카라치에 추락한 가운데 2명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현지 매체 돈(Dawn)과 외신은 23일(현지시간) 현지 보건당국을 인용해 파키스탄국제항공 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PK8303편)가 전날 오후 2시 45분쯤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해 97명이 숨지고, 2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수차례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는 활주로에서 1km 반경에서 추락했다.

항공 당국은 탑승 인원을 두 차례 정정해 승객 91명과 승무원 8명을 포함한 99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신드주 보건 당국은 “사망자는 97명, 생존자는 2명”이라고 밝혔다.

추락한 여객기에는 한국인 탑승객은 없고, 미국 국적자는 1명으로 확인됐다.

앞서 카라치시 관계자는 “80구 이상 시신을 수습했다”며 “완전한 현장 정리에는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승객 대부분은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돌피트리’ 명절맞이 여행을 떠난 가족 단위 여행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가 주택가로 떨어지면서 인근에 있던 여성과 아이들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고, 남성들은 사고당시 이슬람사원에서 금요합동 기도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받는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생존자[카라치=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승객 90명과 승무원 8명 등 총 98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A320 여객기가 카라치 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해 한 생존자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 사고로 최소 90명이 숨졌으며 사고 원인이 기체결함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승객 90명과 승무원 8명 등 총 98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A320 여객기가 카라치 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해 한 생존자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 사고로 최소 90명이 숨졌으며 사고 원인이 기체결함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추락한 여객기에서 생존한 승객은 앞줄에 탑승한 펀자브 은행장 자파 마수드와 무함마드 주바이르라는 남성으로, 무함마드는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방에서 비명이 들렸고, 눈에 보이는 것은 화염뿐이었다”며 “나는 어떤 사람도 볼 수 없었다. 단지 그들의 비명만 들을 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벨트를 풀고, 약간의 빛이 보이자 불빛을 향해 갔다”며 “3m 정도 높이에서 뛰어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 생존자 모두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카라치 공항 근방의 모든 병원은 사상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항공기 사고로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희생자와 가족에 애도를 표했다.

항공 당국은 “사상자 수습이 완료되는 대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다”고 전했다.

추락 전 조종사는 마지막 교신으로 “엔진을 잃었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파키스탄 8303”이라고 음성을 남겼다.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익명의 항공 당국 관계자는 “착륙 전 기술결함으로 랜딩기어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사고 원인을 결정짓기에 이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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