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 양산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0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천지일보DB

“박근혜·이명박 반성·사과 촉구할 때”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황당한 사면 주장에 노무현 대통령을 운운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 원내대표께서 왜 하필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년 바로 전날 사면 건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사면을 건의할 때가 아니라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반성과 사과를 촉구할 때”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 SNS에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마음이 무겁다”며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가 아직 현재 진행형이며 대통령마다 예외 없이 불행해지는 비극이 이젠 끝나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김 의원은 “뇌물과 국정농단이라는 범죄로 감옥 간 두 전직 대통령과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와 정치보복으로 운명을 달리한 노무현 대통령을 모두 ‘불행한 전직 대통령’이라며 한 묶음으로 표현한 것도 매우 유감”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기일 전날에 고인의 불행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시는 것은 고인과 상대 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뇌물을 상습적으로 받아먹고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하고도 자신의 죄를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고 사과와 반성도 전혀 없다”며 “어떤 이유로 사면을 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도 몰라 억울한 감정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을 사면해 달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무엇보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적인 합의는 더 중요하다.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사면은 국론분열만 초래한다”면서 “국민께서 전직 대통령이 옥중에 있는 것을 마음 아파하고 이 정도면 됐다고 하셔야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반성 없는 사면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지 전두환이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또 다시 제2의 전두환을 만들 수 없다”며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청산을 해야 한다. 형이 확정되기도 전에 사면부터 논의되는 것을 보며 자꾸 이승만에 의해 해체당한 반민특위가 생각난다”고 밝혔다.

그는 “청산하지 못한 불행한 역사의 고리를 이번에는 반드시 끊자는 결의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 노무현 대통령님께 당당히 인사드릴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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