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2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 경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2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 경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 29일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가 14시간 만에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오 전 시장은 22일 오후 10시께 부산경찰청 1층 출입구에서 나와 “부산시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치고 특히 피해자분께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 시점을 조율했느냐”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등의 질문에 대해 “죄송하다” “죄송하다고 몇번 말씀드렸다”고 답한 뒤 대기하던 차량을 타고 떠났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오 전 시장을 비공개 소환했다. 이는 오 전 시장이 지난달 23일 부하직원 성추행 사실을 실토하며 사퇴를 공식적으로 밝힌 기자회견을 한 지 29일 만이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 사퇴 이후 지방청 2부장(경무관)을 팀장으로, 수사전담반과 피해자보호반, 법률지원반, 부패수사전담반, 언론대응반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전담팀은 오 전 시장에 대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시민단체가 접수한 고발 7건을 넘겨받았으며,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대상은 최근 오 전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정한 여직원 성추행을 비롯해 지난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기된 또 다른 성추행 의혹, 최근 시민단체가 제기한 채용비리 의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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