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승우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남승우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입국자 검역 의무화 전 감염원과 접촉 통해 전파됐을 수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미국과 유럽에서 주로 발생한 G계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태원 클럽 확진자에 앞서 경북 예천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환자 유래 전장유전자 서열 151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크게 S, V, G 등 3개 계통으로 나뉜다. 각 계통은 보통 A, B, C형이라고 부른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나타난 초기 바이러스가 대체로 S계통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조금씩 변이가 발생해 동아시아와 중국에 퍼진 바이러스는 V계통이 압도적으로 많다.

G계통은 유럽이나 미국 지역 확진자들에게도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국내 초창기 코로나19 1~30번째 확진자,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 32명, 청도 대남병원 확진자 11명, 해외입국 확진자 41명,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4명의 사례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우한 교민을 포함한 초창기 확진자들은 S계통, 신천지 확진자들은 V계통,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자들은 G계통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감염자들에게서 G계통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태원 클럽에서는 지난 7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태원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기 한 달 전 경북 예천에서 이미 G계통의 집단감염이 터진 셈이다.

지난달 9일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최대 잠복기 2주를 고려하면 3월 26일께부터 누군가로부터 전파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정부는 3월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3월 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와 진단검사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정 본부장은 “엄격하게 격리를 시행하기 전인 3월 22일 전에는 무증상으로 감염됐을 경우 검사를 받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에 3월 정도에 해외입국자를 통한 유입은 어느 정도 발생했을 것으로 본다”며 “아주 경증이거나 무증상에서 몇 단계 전파고리를 갖게 됐을 경우 조기에 인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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