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앙훈련을 명목으로 교인들에게 인분 먹기 등 엽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소재 빛과진리교회 모습. ⓒ천지일보 2020.5.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앙훈련을 명목으로 교인들에게 인분 먹기 등 엽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소재 빛과진리교회 모습. ⓒ천지일보 2020.5.20

“무리한 계획 세우지 않도록 조언 중”
문제됐던 신앙 훈련 실제 사례들 공개
교인들 “왜곡 그만 공정 보도해 달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신앙훈련’을 명목으로 교인들에게 인분(人糞)을 먹이는 등 엽기적인 일을 강요했다는 의혹으로 고소당한 빛과진리교회(담임 김명진 목사)가 문제가 됐던 신앙 훈련의 실제 사례를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빛과진리교회의 피해자들이 인분 섭취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며 제시한 대화 내용. (출처: 뉴시스)
빛과진리교회의 피해자들이 인분 섭취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며 제시한 대화 내용. (출처: 뉴시스)

빛과진리교회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교인들이 ‘인분’을 먹도록 강요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이슈가 되고 있는 카카오톡 내용은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극한의 한계를 극복하라는 뜻으로 말한 것일 뿐”이라며 “실제로 인분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내용은 절대 아니다. ‘극한’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비유적인 언어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언론에서 회자되고 있는 ‘비상식적이고 가학적인’ 내용의 리더십 훈련 내용을 교회 차원에서 제안한 적이 없다”며 “교회는 공식적인 훈련표를 제공한 적이 없으며, 참여자 중 한 명이 개인적으로 예시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빛과진리교회는 리더십 프로그램이 자신의 약점이나 단점을 보완하고, 자신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며 성장시키는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빛과진리교회는 실제 사례로 ▲서대문 형무소 1인 감옥체험 장소에서 15분 있기(훈련 항목: 갇힘) ▲대중 교통비를 아껴 걸어서 학교에 가는 둥 일주일 동안 돈 쓰지 않기(궁핍) ▲외국어로 성경 30구절 외우기(지식) ▲미운 마음이 들었던 회사 상사에게 감사표현으로 작은 선물 드리기(자비함) 등을 예시로 들었다.

빛과진리교회는 이 같은 예시를 소개하며 “현재 리더십 프로그램의 담당자들에게 참여자들이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않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담당자가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계획에 대해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참여자도 담당자의 조언을 그대로 따를 의무는 없다는 게 빛과진리교회의 설명이다.

그간 빛과진리교회의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교인들에게 신앙 훈련을 명목으로 평소 ‘리더십을 기르는 훈련’이라며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 ▲음식물 쓰레기통 들어가기 돌아가며 매 맞기 ▲불가마에서 견디기 ▲잠 안 자고 버티기▲공동묘지 가서 서로 채찍질하기 ▲양수리에서 서울까지 제한된 시간 안에 걷기 등의 가혹행위를 요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 교인은 ‘잠 안자고 버티기’ 훈련을 받다가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교회 관계자들을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 12일 빛과진리교회 사무실과 숙소 등을 대상으로 관련 시설 10곳을 압수수색했다.

19일에는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해당 교회 담임목사 등 관계자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해 도주 우려가 있는 만큼, 고소장이 접수된 대상자들을 지난 12일 출국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빛과진리교회 성도 100명이 화상으로 동시 접속하여 비대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공: 빛과진리교회)ⓒ천지일보 2020.5.22
빛과진리교회 교인 100명이 화상으로 동시 접속하여 비대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공: 빛과진리교회)ⓒ천지일보 2020.5.22

한편 빛과진리교회는 ‘왜곡 보도에 대한 진실 규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빛과진리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탄원서를 올리며 시작된 캠페인은 현재까지 800명 이상의 교인이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인들은 캠페인을 통해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왜곡 보도를 중지하고 사실 그대로 공정한 보도를 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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