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0일 새벽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0일 새벽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0

정경심 부탁받고 자택과 동양대 연구실 PC 은닉 혐의

검찰 “중요한 증거 은닉… 진실 발견 도운 점은 참작”

자산관리인 “정 교수 법 어기는 사람이라 생각 안 해”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택과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재직하는 동양대 등에서 증거를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산관리인에 대해 검찰이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

이준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판사는 22일 조 전 장관 가족 자산관리인 김경록(38)씨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피고인의 행위는 국가의 사법기능에 지장을 줬을 뿐 아니라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의 의혹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조속한 진실규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요한 증거를 은닉한 것으로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다만 “검찰에 하드디스크 등을 임의제출해 실체적 진실 발견을 돕고, 반성하고 있으며 정 교수와의 관계에 따라 증거은닉 범행을 저지른 점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다신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살면서 언론개혁, 검찰개혁에 관심을 갖게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직접 경험한 이 순간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은 당사자인 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임을 절실히 느낀다”며 “언론과 검찰이 바뀌는 데 도움 되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검찰에 불만이 있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날 재판에선 검찰의 구형 전 김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도 진행됐다. 김씨는 “기자들로 둘러싸여 감옥 같은 생활을 하는 정 교수 가족에게 누군가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 교수가 법을 어기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조국 교수가 민정수석이 된 이후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모펀드 초기부터 많은 부분에서 제가 관여했기에 정 교수가 나쁜 행동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정 교수 부탁으로 조 전 장관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 3개와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 컴퓨터 1대를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빼돌린 하드디스크와 컴퓨터를 자동차와 헬스장 등에 숨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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