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에서 발생한 지진 지도. (출처: 기상청 날씨누리) ⓒ천지일보 2020.5.6
전남 해남에서 발생한 지진 지도. (출처: 기상청 날씨누리) ⓒ천지일보 2020.5.6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반도에서도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도이치벨레(DW)는 이날 “한반도는 그동안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은 아니었지만, 지진학자들은 잇따르는 소규모 지진이 앞으로 더 큰 지진의 징조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반도가 전통적으로 지진 활동이 빈번한 ‘불의 고리’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최근 지각판의 이동으로 인해 한국에 지진이 잦아지는 것은 아닌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한반도에선 소규모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에만 지난 13일까지 한반도에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총 27회 발생했다.

특히 DW는 전남 지역에서만 400여 차례 미세한 지진이 이어진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전북 완주군에서는 지난 13일 규모 2.8 지진이 발생했다. 이보다 이틀 전 북한 강원도 평강 지역에선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지역에서 규모 1.8 지진, 또 같은 곳에서 5월 3일과 9일에도 각각 규모 3.1과 2.2 지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도 DW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반도 내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에 대해 주목했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W와 인터뷰에서 “전남 지역에서 매우 이례적인 활동이 짧은 시간 내에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깊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것도 특이하다”고 말했다.

보통 한반도에서의 지진은 지하 10km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 20km 깊은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며,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2011년 3월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한반도 동부가 약 5㎝, 서부는 약 2㎝ 동쪽으로 움직였는데 이는 한반도 지각이 약 3㎝ 정도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요시아키 히사다 일본 코가쿠인대 교수는 “별다른 지진 활동이 없던 한반도에서 최근 지진 증가는 우려스럽다”며 “잦은 지진은 경고 신호로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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