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브루클린 병원 센터에서 의료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냉동 트럭에서 내려 옮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냉동 트럭에서 내려 옮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5명이 아시아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계 미국인 보건연구센터(ARCH)’는 2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코로나19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일 기준 코로나19로 숨진 31명 중 16명이 아시아계 미국인이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1754명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비중은 13.7%로 다소 낮았다. 그러나 모든 인종 중에서 아시아계 사망자 비율이 51.6%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텅 응우옌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의과대학 교수는 이 같은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검사·진단 과정에서 불평등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응우옌 교수는 “(샌프란시스코의 사망자 통계가)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할 만큼 많지는 않다”면서도 “지역 인구에서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35%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시아계의 치명률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미국 NBC 방송에서 그는 “이번 연구 결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모르니 더 많은 자료수집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취약계층이 겪는 건강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코로나19 감염률과 치명률 사이에 불균형이 발생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더 많은 자료를 투명하게 수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공공미디어연구소가 지난 11일 워싱턴DC와 39개 주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아시아계 미국인은 대부분 인구 비율에 비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에서 코로나19 관련 통계 작성 시 아시아계인 ‘기타’에 포함시키고 있어 현실을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NBC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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