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 이낙연 당권 도전이 옳다
[정치평론] 이낙연 당권 도전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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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 정치평론가

민주당 이해찬 대표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에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출마할지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위원장이 아직까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최근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는 차기 대선정국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그만큼 관심도 클 수밖에 없다.

사실 앞으로의 1년은 문재인 정부 임기 5년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5년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끈질기게 국정 발목을 잡았던 통합당은 총선 참패 이후 길을 잃고 있다. 또다시 무턱대고 ‘반대’만 하기엔 어렵게 됐다는 뜻이다. 그리고 코로나19사태도 어느 정도 진정 국면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 아니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재인 정부의 성과, 그것을 국민의 손에 잡힐 수 있도록 만들어 내야 할 최적의 시기인 셈이다. 그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의 향방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정권재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이 보다 더 중요한 타이밍도 없다.

바로 이 시점에서 민주당 신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승패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 180석의 거대 여당을 지휘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더 공고히 하고, 국회에서의 입법적 성과까지 이끌어 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위원장의 향후 정치행보까지 연결해 본다면 그 결론은 간명하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결정적인 타이밍에서 이낙연 위원장은 ‘최적의 대안’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낙연 위원장 입장에서도 좌고우면할 사안이 아니다. 바로 지금이 정권재창출을 향한 첫 번째 승부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의 우려도 간과할 대목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민주당이 일 년여 안에 손에 잡히는 입법적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도 담보할 수 없다. 국민의 지지가 계속 높을 것이라고 보는 것도 기대치일 뿐이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갑자기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민주당 신임 대표는 결정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만약 당 대표가 이낙연 위원장이라면 그 상처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차기 대선의 길이 더 험난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이런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을 우려해서 지금 발을 뺀다는 것은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정치인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 국민은 위기 때 앞장서서 여러 난제들과 싸워나가는 리더를 원한다.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문제 해결형 리더’를 원한다는 의미다. 이 위원장은 이미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더 큰 글로벌 위기가 예고되고 있는 시점이라면 이 위원장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위원장을 향해 지지를 보내는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21대 총선을 통해 모두가 확인했듯이 우리 국민의 정치의식이 생각보다 높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낙연 위원장이 신임 당 대표가 된다면 얻을 수 있는 정치적 효과는 결코 적지 않다. 우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당내 최대 세력인 이른바 ‘친문그룹’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이낙연 대세론’을 확실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두 번째는 당 안팎으로 자신의 지지자 그룹을 대폭 확장시킬 수 있다. 특히 나이가 적지 않을뿐더러 호남 출신이라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부문의 인재들을 발탁해서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세 번째는 특유의 진중하고 차분한 이미지의 연장선에서 당 대표로서 정국을 주도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승부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 이는 대선정국에서 당내 경선에서도 결정적으로 유리한 대목이다. 당내 파워게임에서는 당을 직접 지휘해 본 경험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에서 신임 당 대표의 임기를 조금 더 연장하자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짧은 임기로는 뚜렷한 성과를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들린다. 동시에 이낙연 위원장의 결단을 재촉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표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다른 후보군들 가운데 일부가 불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래서 경선보다는 ‘합의 추대’로 가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런 흐름은 민주당에서 이 위원장이 차지하고 있는 정치적 무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대목이다.

기업경영에서는 ‘타이밍’이 사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된 지 오래다. 소비자 욕구에 화답하지 못한 채 최적의 타이밍을 놓쳐버리면 다시는 그런 기회를 되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치영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이나 당원의 욕구에 화답하지 못한 채 최적의 타이밍을 놓쳐버리면 다시는 그런 기회를 되찾기 어렵다. 그러므로 기업 경영인이든 정치 리더이든 ‘거대한 흐름’을 읽어내는 직관력과 통찰력이 매우 중요한 자질로 평가된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 그 도정에서 정치영역이 풀어야 할 과제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 조건을 잘 따져 본다면 이낙연 위원장의 결심은 의외로 간명해 보인다. 이 위원장이 하루빨리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옳다. 민주당도 이왕이면 ‘합의 추대’로 가는 것이 좋다. 국민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음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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