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살아있는 한국 신화’와 영화 ‘신과 함께’의 모티브를 제공한 구비설화 전문가 신동훈 교수가 이번에는 무기력의 시대, 낯설고도 놀라운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민담형 인간’이라는 화두를 내놓았다. 캐릭터 분석을 통해 동서양 민담을 새롭게 읽어내는 시도이다.

집단 안에서 구전돼 오는 이야기를 총칭하는 설화는 크게 신화, 전설, 민담으로 나눌 수 있다. 신성하고 위엄 있는 이야기인 신화나 역사적인 근거를 가진 전설과 달리 민담은 흥미 위주로 된 옛이야기로, 대부분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이하의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저자는 30여년 동안 세계 각지의 민담 속 주인공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신화나 전설, 소설 속 인물과 다른 특별한 동선이 있음을 발견한다.

민담 속 주인공들은 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일까. 저자는 민담형 인간이 뒤에 몰래 딴 마음을 감춰두지 않으며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힌, 자기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신동훈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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