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취임 선서식장 들어서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출처: 뉴시스)
20일 취임 선서식장 들어서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연임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0일 중국이 강요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천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관 야외무대에서의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베이징 당국이 일국양제를 앞세워 대만을 왜소화함으로써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파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의 굳건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차이 총통은 “양쪽은 장기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고 반목과 이견의 격화를 막아야할 의무가 있다”며 시진핑 정권과의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차이 총통은 대만과 중국과의 관계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했다”면서 지난 1월 당선 후 연설에서 밝힌 ‘평화·대등·민주·대화’ 8개 글자를 다시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또 “우리는 계속 중화민국 헌법을 바탕으로 양안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상태 유지가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차이 총통의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21일 열리는 중국 양회에서 분명해질 수 있다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아울러 차이 총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공을 자평하며 대만이 국제사회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차이 총통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 정치·경제 질서를 바꾸고,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확대하며 세계 경제를 재구성하고 우리가 사는 방식과 소비 방식을 변화시켰다”며 “대만과 주변 지역의 발전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작까지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에 대한 해외 투자 유치 노력뿐 아니라 정보, 의료, 국방 기술 개발에 정부 자금이 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국, 일본, 유럽 국가들과 무역 또는 투자 보호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