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이면 코로나19 발생 4개월이다. 대한민국은 위기에 강하다. 6.25전쟁 이후 배워야 산다는 전후 세대의 교육열과 한민족 특유의 근면성이 기적을 일궜다. 그런 교육열 덕에 독일, 미국 등 선진문물에 눈 뜬 지식인들이 대거 배출됐다. 거기에 ‘새마을운동’이라는 획기적인 정신개혁 운동이 혁신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가난에 찌들어 자포자기하던 민심에 ‘하면 된다’는 생각이 깃들기 시작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온 국민이 안간힘을 쓰자 기회가 오기 시작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보내온 외화가 나라 살림의 밑천이 됐다. 포항제철이 우리 기술진의 혼신의 노력으로 완성되면서 기간산업의 기틀이 다져졌다. 독일의 아우토반을 벤치마킹해 건설한 경부고속도로는 물류 혁신의 근간이 됐다. 특유의 근면함과 급한 국민성이 맞물려 모든 분야에서 고속 발전을 이뤘다.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뛰어오다 1997년 IMF가 닥쳤다. 수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고 회사가 문을 닫고 나라가 빚더미에 앉았다. 그러나 이 시기에 대한민국은 거품을 빼고 기초체력을 다졌다. 불필요한 인원을 감축하고 내실화에 집중했다. 온 국민은 장롱 속에 잠든 금을 꺼내 들고 나와 나라빚을 갚는 일에 동참했다. 불과 2년 만에 대한민국은 IMF 위기를 탈출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 전보다 더 단단해졌다.

2020년 1월 20일 우한서 입국한 중국 여성이 국내서 코로나19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0번까지는 띄엄띄엄 발생했다. 모두의 긴장이 풀릴 즈음인 지난 2월 18일 31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뒤이어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매일 수백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누구도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가 닥쳤다.

정부의 문 열어둔 방역을 비난하는 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코로나 최일선에 의병처럼 전국의 의료진이 뛰어갔다. 무려 2000여명. 2015년 메르스사태 후 준비해온 진단키트도 때마침 개발완료됐다. 공중보건의도 총 출동했다. 드라이브 스루, 마스크 요일제 등 국민의 아이디어는 곧 현실화됐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또한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이제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다시 본다. 달라진 국격을 중소기업들이 실감하고 있다. 각국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태극마크’ 부착을 요구한단다. 단 한 가지 자국민인 신천지교인에게 들이댄 이중잣대만은 아쉽다. 이제 인권정책까지 칭송받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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