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한 병원 밖에서 보건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동료들의 사진을 들고 의료진 보호 장비 부족에 대해 시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한 병원 밖에서 보건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동료들의 사진을 들고 의료진 보호 장비 부족에 대해 시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확산한 가운데 의료진의 피해가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간호사협의회(COFEN)는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브라질의 간호사, 간호조무사, 기술자 등 의료진 11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103명), 영국(35명), 이탈리아(30명 이상)의 의료진 사망 수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브라질 간호 관측소에 따르면 이들 의료진 중에는 1만 486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치명률은 2.14%에 달한다. 이중 61%는 여성이다. 이보다 더 많은 의료진이 의심 증세를 보였으나 진단 검사를 받지 못했다.

브라질 의료진은 개인보호장비(PPE)가 매우 부족하고, 일부 간호사들은 훈련을 받지 못해 PPE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보건부 장관이 자이르 보우소나루대통령과 충돌하면서 취임 한 달도 안 돼 사임하는 등 보건부의 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브라질 연방간호협회는 수천명의 의료 전문가들이 코로나19에 노출돼 병원 인력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마노엘 네리 협의회장은 지난 16일 NYT에 “(의료진들의) 봉급이 낮기 때문에 대부분 2, 3곳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는 브라질의 오랜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간호사인 남편과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된 간호사인 재클린(37)은 동료들 사이에 공포가 만연해 있다고 전했다. 재클린은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가져갈까봐 두려움에 울고 있는 동료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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