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수소충전소를 방문해 시설을 확인하고 있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5.19
염태영 수원시장이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수소충전소를 방문해 시설을 확인하고 있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5.19

올해 수소차 150대 보급

수소 택시 도입 구상

수소충전소 착공 예정

[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개발이 이뤄지는 가운데 탄소를 대체할 에너지로 주목받는 것이 수소다. 대한민국 역시 2040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꿈꾸며 지난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시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상을 시작하고 있다.

◆ 올해 수소차 150대 보급… 수소 택시 도입도 준비 중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분야 중 가장 상용화된 상품은 자동차다. 수소차는 내연기관이 없어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특히 전기차보다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길어 장거리 이용에 효율적이다.

수원시는 올해부터 수소차를 본격적으로 보급한다. 현재 수원시에 등록된 수소차는 25대로 올해 15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오는 2022년까지 1500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수원시의 목표다.

수소차 보급사업에는 1대당 국비 2250만원과 시비 1000만원이 지원된다. 이를 위해 올해 48억 7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수원시는 수소 택시 도입도 구상하고 있다. 지역 내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해 올해 30대를 우선 보급해 택시 영업에서 수소차의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는 수소 완충 시 5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만큼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택시 운행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2022년까지 수소차 200대를 택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범도시 사업을 추진한다. 또 올해 수소 버스 2대를 확보해 시범 운영한 뒤 상용 수소 버스와 충전소의 구축과 활용에 대해서도 고민할 계획이다.

동부 공영차고지 내 수소충전소 투시도.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5.19
동부 공영차고지 내 수소충전소 투시도.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5.19

◆ 안전․편의를 위한 수소충전소 건립

수소차 보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전소다. 현재 수도권에는 총 8개의 충전소가 있는데, 대부분이 연구시설 내에 있거나 고속도로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수소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충전소가 확보되지 않아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수원시는 영통구 하동에 위치한 동부공영차고지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해 수원시민들의 충전 편의를 늘이고 수소차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원 동부 수소충전소 건립에 총 30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이는 하루에 50대의 수소차가 충전할 수 있는 수소를 보급하는 규모다.

지난 4월 경기도시공사와 동부공영차고지 토지 사용 허가 협의를 마쳤으며, 건축 허가를 접수해 착공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건립은 평균 약 3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친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수원에서 수소충전소를 이용이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수소차 이용자가 15분 이내에 충전 가능할 정도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남·북부권에도 수소 충전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을 한술연구용역을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는 수소가스 검지기, 불꽃 검지기, 온도 압력센서 등 안전장치가 적용돼 안전을 확보한다.

특히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따라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안전검사를 받아 안전관리 기준을 충족하도록 했으며, 안전 관리 인력이 상주해 점검과 상황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 ‘수원형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 실시

수원시는 수소차 보급과 수소충전소 설치를 시작으로 ‘수원형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이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녹색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밑그림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수원형 수소경제 생태계는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국가 및 광역 계획과 연계한다. 또 환경과 경제성을 확보하는 등 계획적인 조성을 통해 자립형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수원시는 전문가 자문단을 확보하고, 수원시정연구원을 통해 수원형 수소 생태계 모델 구축 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해 이를 구체화한다.

여기에는 수소차와 충전소 등 단기사업을 넘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포함되는 분야로는 ▲분산형 수소 생산기지 구축 ▲수소 택시, 수소 버스 등 친환경 대중교통 시범 도시사업 ▲산업단지 수소건설장비 시범 보급사업 ▲소규모 가정용 연료전지 시범 보급사업 등이다.

특히 물을 전기분해해 발생시키는 근본적인 친환경 그린수소의 실증방법도 찾아볼 계획이다.

또 수소에너지 학술대회와 시민교육 강화, 수소가스 안전체험교육관 건립 등 시민의 인식을 확대하는 방법들을 고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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