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다선인 6선 박병석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다선인 6선 박병석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7

후보 간 과열 경쟁 양상으로 번져

전반기 박병석, 후반기 김진표 추대

충청권 쏠림 현상 심한 것도 부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9일부터 20일까지 의장단 후보 등록을 시작한 가운데 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김진표 의원의 맞대결 구도를 보였던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에 ‘합의 추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6선을 달성하면서 21대 국회 최다선인 박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0일에 국회의장 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어제 저녁에 김진표 의원을 만났고 필요하면 한 번 더 접촉이 있을 수 있다”며 “김 의원과 만나 오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회의장 추대론에 대해서는 “그런 예측은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면서도 “국민들이 180석을 주셨으니 거기에 걸맞은 역할을 요구하고 계실 것이다. 의원들이 무겁게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김진표 의원도 이날 오전 “어제 오후 박병석 의원과 대화를 나눴다. 오늘 국회의장 후보 등록은 보류할 예정”이라며 “내일 오전까지 하루 더 고민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간 박 의원과 김 의원은 국회의장 경선을 염두에 두고 물밑에서 지지세를 모으기 위해 21대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각각 손편지와 책 선물을 비롯해 각종 오·만찬과 당내 행사, 지역을 돌며 팽팽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후보 등록을 앞두고 두 의원 간 막판 물밑 경쟁은 치열했다. 지난 18일 두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찾은 광주에서 동료 의원, 당선인들과 만나 표심 얻기에 주력하는 한편, 당내 여론을 살피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공동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공동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0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회의장 자리를 두고 경쟁이 심화되고 결국 투표를 거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여론도 상당했다.

전날 박 의원과 김 의원의 회동으로 경선보다는 추대로 의장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합의추대가 이뤄진다면 전반기에는 6선인 박 의원을, 후반기에는 5선 김 의원을 합의 추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후보 등록을 보류한 것은 최근 당내부에서 경선보다는 대화를 통해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합의 추대론’이 급부상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의 입장에서도 합의추대가 부담이 적은 상황이다. 박 의원의 경우 3번째 의장직에 도전하는 상황이고 김 의원의 경우 전반기 의장 경선에서 패할 경우 후반기 의장직에 다른 의원들의 도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여당 몫 부의장 후보로는 헌정사 최초 여성 부의장 도전을 선언한 김상희 의원과 이상민 의원, 변재일 의원이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다만 여당 몫 국회의장단 후보군에 충청권 의원이 몰려있기 때문에 박 의원과 함께 같은 대전에 지역구를 둔 이 의원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으로 미래통합당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이 경선 없이 추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당 몫 의장과 부의장 후보 모두 충청권 인사가 될 경우 의원들의 선수(選手)와 지역별 안배 등이 고려된 관례가 있는 국회의장단 선출에 ‘지역 안배’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의원의 국회의장 출마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20일까지 국회의장 당내 경선 후보에 등록하지 않거나 25일까지 후보 자격을 포기하면 ‘추대’ 형식으로 의장이 선출될 수 있다. 의장단 선출은 오는 25일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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