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 빈소 앞에서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윤미향 당선인. ⓒ천지일보DB

지도부 “사실관계 확인” 신중론

박용진 “지도부가 결단 내려야”

미래한국당, 당내 TF 구성키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위안부 쉼터 고가매입 의혹 등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에선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은 아직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서 제기된 문제를 주시하고 있고, 정의연(정의기억연대)과 윤 당선인의 입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정도”라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회계상의 문제는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위안부 문제를 갖고 싸워왔던 한 시민운동가의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엄호에 나섰다.

그러나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면서 당내 기류 변화 조짐도 감지된다. 박용진 의원은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이기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가 해온 일은 훌륭한 일”이라며 “그러나 회계 투명성과 관련한 문제는 삼성도 한유총도 유치원연합회도 정의기억연대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선에서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 여기는 내 편에 가까우니까 괜찮고, 저기는 저쪽 편에 가까우니까 안 괜찮은 태도를 보이면 국민이 정치를 신뢰하지 못한다. 민주당을 신뢰하지 못한다”면서 “초기에는 온정적인 태도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당사자들이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은 전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지만, 민주당과 윤 당선인을 향한 야권의 공세는 거세지는 양상이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의혹 진상규명 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주경·조태용·전주혜 당선인을 중심으로 TF를 구성했고, 통합당과 공동으로 TF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도덕성과 투명성을 지키는 노력과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며 “시민운동 활동가가 아니고 국회의원인 만큼, 무거운 공적책임을 느껴야 하고, 관할 당국은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자꾸 틀린 해명을 할 필요성이 있는가”라면서 “사실대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내일 사이에 민주당에서의 결단이 이뤄지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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