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에서 발언하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출처: WHO 트위터)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에서 발언하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출처: WHO 트위터)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지 5개월 만에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들이 모여 현 사태를 평가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18일 WHO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에서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번 총회는 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19일까지 이틀 일정이다.

이날 오후 월드오미터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83만 526명이며 사망자는 31만 7204명이다.

이날 개막식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책임론 및 발원지 조사 등을 둘러싸고 비판 여론에 맞닥뜨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발제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그는 코로나19가 통제된 후 WHO 주도로 코로나19에 대한 전 세계적 대응에 대해 포괄적으로 검토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2년간 20억 달러(약 2조 4690억원)를 지원하겠다며 중국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공공재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편을 든다며 미국에 비난을 받고 있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에 대한 지지도 밝혔다. 그는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지도 아래 WHO는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대응을 주도하고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국제사회의 박수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 다음으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발언에 나섰다. 이날 CNN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WHO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동등한 접근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전 세계적인 공공재가 될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백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 초청연설을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출처: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 초청연설을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출처: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를 위한 자유’라는 제목의 초청연설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는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서 전 세계에 공평하게 보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서도 “국민이 개개인의 자유를 ‘모두를 위한 자유’로 확장하는 담대한 선택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자발적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의료인들의 자원봉사, 4.15 총선 등을 언급하며 “평상시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한 명의 감염자 없이 민주주의 축제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국제 공조를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수십만명의 감염자와 함께 세계적 위기를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경제적 결과에 영향을 받으며 사실상 어떤 나라도 구제받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어느 나라도 혼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이 결속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에서 (국가 간의) 약간의 연대는 잇었지만 결속을 다지지는 못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과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많은 국가가 WHO의 권고사항을 무시하고 제각기 다른 전략을 시행한 결과로 막대한 대가를 지불하게 됐다며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이제는 더 극심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남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WHO가 어려움을 겪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할 수 있도록 회원국들에 지원금 확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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