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0.5.1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0.5.18

중국시안 반도체공장 방문

브라질 행보 이후 4개월만

‘반도체 2030’ 의지 드러내

“변화에 선제적 대비해야”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4개월 만에 재개했다. 국내외 불확실성과 잇따른 악재를 헤쳐나가기 위해 현장에서 전방위적으로 노력하는 모양새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 출국한 이 부회장은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생태계 변화와 최근 대국민 사과와 관련한 문제 등 이따른 악재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6일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의혹과 노조 와해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후 13일 첫 행보로 이 부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나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이날 글로벌 첫 행보로 중국 출장길에 오른 것이다.

중국은 이달부터 한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을 경우 14일 의무격리를 면제하는 입국 절차 간소화(신속통로)를 도입했다. 이에 이 부회장도 국내에서 출국 전과 중국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첫 행보로 방문한 시안 반도체 사업장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총 150억 달러(18조 495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2017년부터는 2공장을 증설 중이다. 삼성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지난 3월 시안2공장 투자 출하 기념행사를 진행했고 지난달에는 2공장 증설에 필요한 기술진 200여명을 전세기로 파견했다. 이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인 ‘반도체 2030’ 비전을 이루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에도 중국 시안을 방문해 설 명절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올해 1월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을 찾아 중남미 사업을 점검한 이후 100여일 만에 이뤄진 글로벌 경영 행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각국이 입국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기업인의 해외 출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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