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왕, 본래 귀신들의 왕… 귀의해 잡귀 쫓아내는 장수신

성균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석전 원형 보존… 중요무형문화재

전광훈 목사 이단 규정‧자현스님‧인분 먹인 교회 등 종교이슈3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18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방송된 ‘혜원스님의 종교산책’ 프로그램에서는 혜원스님이 알면 쓸모 있는 종교상식 ‘알쓸종상’ 코너로 사천왕을 다뤘다. 이어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이 우리나라 종교문화재와 성지를 소개하는 종교문화재 산책 코너에서 유교 성균관을 소개했다. 이어 종교이슈3 코너에서는 천지일보 강수경 기자가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한 교계 내 이단 규정, 사찰공금 횡령 혐의로 종단으로부터 공권정지 10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자현스님, 신앙훈련을 한다며 인분을 먹인 충격적인 사건으로 한국교회 내 다시 불거지는 그루밍 범죄를 다뤘다. 종단 소개 코너에서는 혜원스님이 호국불교에 대해서 소개했다.

◆ 사찰 문을 지키는 ‘사천왕’

불교계에 의하면 사천왕은 고대 인도의 신이었다. 본래는 귀신들의 왕이었으며, 후에 부처의 제자가 돼 부처와 불법을 지키는 신장(神將, 사방의 잡귀나 악신을 몰아낸 장수신)들이 됐다고 한다.

불교의 많은 신들 중에서 지위가 가장 낮아 수미산(세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산) 중턱에 살고 있으며, 하늘의 신 ‘제석천’을 섬긴다. 사천왕들은 여러 부하를 두고 있는데 이 부하들이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선악을 살핀 후 사천왕에게 보고하고, 다시 사천왕들이 제석천에게 보고한다고 불교계에선 말한다. 사천왕들은 원래 귀족의 옷을 입고 있었으나, 우리나라에서 호국적인 성격으로 변해 갑옷과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예로부터 한국의 사찰에서는 일주문(사찰의 첫 출입구)과 본당 사이에 천왕문을 세워, 그림으로 또는 나무로 깎아 만든 사천왕상을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천왕이 지니고 있는 물건은 일정하지 않으나 주로 비파, 용과 보주(보배로운 구슬), 당, 탑 등 서로 다른 것들을 들고 있다. 경상남도 양산시 통도사의 목조 사천왕상, 경상북도 경주시 석굴암의 석조 사천왕상이 유명하다.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왼쪽)과 평인사 혜원스님. ⓒ천지일보 2020.5.18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왼쪽)과 평인사 혜원스님. ⓒ천지일보 2020.5.18

◆ 유교문화의 산실 ‘성균관’

유교의 핵심인 제례,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의미를 갖는 석전대제는 성균관 ‘대성전(大成殿)’에서 진행된다. 이곳에는 공부자(孔夫子, 공자)를 비롯해 공부자의 제자, 후대의 성현 및 우리나라의 훌륭한 학자의 위패를 모셔놓는다.

대성전에서는 매월 음력 초하루와 보름 오전 10시에 분향례(焚香禮)를 하고 있다. 매년 양력 5월 11일과 9월 28일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의 제례(祭禮)를 거행하는데, 이것을 석전(釋奠)이라고 한다. 석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만 원형을 보존하고 있으며 ‘중요 무형문화재 85호’로 지정돼있다.

대성전은 성균관 및 전국 234개 향교(鄕校)에 모두 설치돼 있으나, 성균관 내 남쪽에 위치한 대성전이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완비된 것이다. 보물 제141호로 지정됐다.

대성전에서 내려다 보이는 신삼문은 대성전 좌우에 위치한 두 개(서계, 조계)의 돌계단 중 서계(왼쪽 계단)와 연결돼 있다.

유교계에 따르면 신삼문과 이어진 서계는 사용하지 않는다. 신삼문은 신이 다니는 문이고, (신삼문과 연결된) 길은 신이 다니는 길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이 다니는 길을 사람이 함부로 밟을 수 없는 것이라는 유래에서다. 만약 이 길을 가로질러 가야 할 때는 허리를 숙여, 마음속으로 ‘죄송합니다’하고 말하고 지나가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평인사 혜원스님(오른쪽)과 천지일보 강수경 기자. ⓒ천지일보 2020.5.18 ⓒ천지일보 2020.5.18
평인사 혜원스님(오른쪽)과 천지일보 강수경 기자. ⓒ천지일보 2020.5.18 ⓒ천지일보 2020.5.18

◆종교이슈3-전광훈‧자현스님‧그루밍 범죄

이날 종교이슈3에서는 먼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지도부인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전 대변인 이은재 목사에 대한 소식이 다뤄졌다. 전광훈 목사는 전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최삼경 목사에게 최근 이단으로 규정됐다. 최 목사는 전 목사가 직통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모세5경 외 다른 성경은 해설서에 불과하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그러나 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최 목사도 지난 2012년 한기총이 분열을 겪을 때 삼신론과 월경잉태설로 ‘교회사 최악의 이단’이라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

전 목사는 현재 선거법위반 혐의로 고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한기총 전 대변인 이은재 목사는 최근 CBS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CBS는 민‧형사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호심 초계원은 최근 사찰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자현스님에 대해 공권정지 10년과 2억 3950여만원의 변상금 등 중징계를 내렸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빛과진리교회는 교인들에게 ‘리더십을 기르는 훈련’이라며 신도들에게 ▲인분 먹기 ▲돌아가며 매 맞기 ▲불가마에서 견디기 ▲공동묘지에서 기도하며 담력 기르기 등 가혹행위를 해 논란을 샀다. 또 잠 안자고 버티기 훈련을 하다가 한 교인이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훈련을 교인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받은 것과 관련해 교계 내에서는 그루밍(Grooming: 길들이기) 범죄라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이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혜원스님의 종교산책 프로그램은 알면 쓸모 있는 종교상식 ‘알쓸종상’, 우리나라 종교문화재와 성지 등을 알려주는 종교문화재 산책, 종단 소개, 종교이슈3 코너 등으로 운영된다. 방송은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만나볼 수 있으며, 이후 천지일보 홈페이지에서 기사 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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