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수도자 수집 한국문화재 110년만에 조명
독일인 수도자 수집 한국문화재 110년만에 조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의 결혼식 장면 (출처: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천지일보 2020.5.18
한국의 결혼식 장면 (출처: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천지일보 2020.5.18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실태조사 보고서 발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독일인 수도자들이 수집한 한국문화재가 110년 만에 조명됐다.

18일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은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 설립 역사상 최초로 한국문화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물을 도록으로 발간했다.

보고서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대상은 선교박물관의 한국컬렉션 형성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노르베르트 베버(Norbert Weber, 1870~1956) 초대 총아빠스가 1911년과 1925년 한국 방문 시 수집한 문화재들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20세기 초 한국컬렉션인 베버 수집품 373점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뿐만 아니라 그의 소장품이 등장하는 도서 및 영상물 등의 자료 정리와 연구를 포괄하고 있다는 점을 이번 보고서 발간의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베버 총아빠스가 제작한 ‘한국의 결혼식(1925)’은 신혼부부를 섭외해 함경남도 안변군 내평본당에서 촬영한 무성기록영화로, 실태조사를 통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신부와 신랑이 입었던 혼례복 등이 선교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음을 새롭게 밝혔다. 또한 베버 총아빠스의 금강산 유람기인 ‘한국의 금강산에서(1927)’에 게재돼 있는 일본인 화가의 그림 ‘금강산만물상도’의 실물이 선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소개했다.

1908년부터 1913년까지 5년여 동안 존속했던 한성미술품제작소(이왕직미술품제작소 전신)에서 제작한 희소 공예품들도 소개돼 이 분야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수도원 대성당에 안치된 김대건 신부의 성해(聖骸)와 관련된 ‘유해증명서(1920년에 작성)’와 ‘성해주머니’가 선교박물관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알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뜻 깊다.

이 외에도 보고서에는 재단이 지난 7년여 간 선교박물관과 함께 해온 활용·보존복원, 교육, 기증 등 많은 성과들이 집대성되어 있다. 재단은 그간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보군이 입었던 ‘면피갑’을 2018년에, 그리고 ‘혼례용 단령’을 선교박물관으로부터 올해 2월에 기증받은 바 있다. 여기에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박현동 아빠스)의 도움이 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