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 집회가 열린 가운데 파키스탄 종교 정당 활동가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출처: 뉴시스)
지난 3월 8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 집회가 열린 가운데 파키스탄 종교 정당 활동가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파키스탄에서 10대 소녀 2명이 ‘명예살인’이라는 명목으로 살해당했다고 AFP,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남성 가족들은 이번주 초 북서부 와지리스탄 경계에 있는 마을에서 이들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피해 여성들은 각각 16세, 18세다.

경찰은 이 소녀들이 한 젊은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후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피해자의 아버지와 다른 피해자의 남동생을 체포했다. 이들은 살해 사실을 인정했다.

현지 언론인 Dawn이 인용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는 한 젊은 남성이 세 명의 소녀와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이 영상이 거의 1년 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몇 주 전에 소셜미디어에서 퍼졌다. 그러면서 경찰은 “현재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어떤 조치를 취하기 전에 영상에 나오는 세 번째 소녀와 남성의 신변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파키스탄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라고 전했다. 활동가들은 이런 ‘명예살인’이 전국적으로 매년 1천여건씩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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