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신창원 기자] 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의 한 지하철역에 게시된 취업게시판 앞에서 한 시민이 구인 현황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통계청은 이날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서 지난 4월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47만6000명(-1.8%) 감소했다. 이는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천지일보 2020.5.13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의 한 지하철역에 게시된 취업게시판 앞에서 한 시민이 구인 현황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통계청은 이날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서 지난 4월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47만6000명(-1.8%) 감소했다. 이는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천지일보 2020.5.13

비자발적 실직 100만명 첫 돌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들어 4월까지 실직자 규모가 2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7일 미래통합당 추경호 의원이 통계청의 2000년부터 2020년까지 4월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월 실직자 수는 207만 6천명으로 실직 시기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였다.

이 같은 결과는 경기 부진으로 고용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3월부터 코로나19발 고용 충격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자발적 실직자가 급증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207만 6천명은 올해 1~4월 특정 날짜에 실직했고 실직 상태가 4월 조사 시점(올해 4월 18일)까지 이어진 인원을 뜻한다. 같은 방식으로 매년 1~4월 실직자를 비교한 결과다. 같은 기간 비자발적 실직자는 104만 5천명으로 집계됐다.

1∼4월 실직자 수와 비자발적 실직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고용대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비자발적 실직자는 종전 최고치였던 2009년(63만 8천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불어났다.

항목별로 보면 실직 사유 가운데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33만 5천명)’와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34만 4천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20만 5천명)’와 ‘직장 휴·폐업(16만명)’이 뒤를 이었다.

실직자는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됐다. 올해 1∼4월 전체 실직자 207만 6천명 가운데 5인 미만(1∼4인) 사업장에서 85만 5천명이, 5∼9인 사업장에서 45만명이 각각 일자리를 잃었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실직자 수가 많아진 셈이다.

같은 기간 사업을 접은 자영업자는 총 14만 6천명이었다. 그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1만 4천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해 영세한 자영업자가 고용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실직이 크게 늘었다. 올해 1∼4월 전체 실직자 가운데 가구주는 86만 6천명(41.7%)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다. 가구주 실직자 가운데 52만 3천명은 비자발적 실직자였다.

한편 정부는 내달 초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기업의 고용 유지를 확산하고자 세금 감면 대책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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