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경제논단] KBS, MBC 등 공영방송의 적자행진
[미디어·경제논단] KBS, MBC 등 공영방송의 적자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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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

 

국내 공공직 종사자들은 간 큰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공자(公字)만 붙으면 군림한다. 공자가 붙는 회사는 거의 몇 조원씩의 부채를 갖고 있다. 간 큰 이들의 행진이 계속된다. 공영방송이라고 다를 바 없다. ‘미디어오늘’이 4월 8일 밝힌 2019년 영업 손실은 MBC 966억원, KBS는 759억원이다. MBC는 벌써 3년째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또한 KBS가 이런 수준이라면 2020년 영업 적자는 1270억원으로 예상한다. 앞으로도 당분간 재정이 좋아질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 국민들은 이들 공영방송을 철저히 외면한다. 공영방송은 더 이상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방송일 수 없다.

이들 공영방송은 국민들 대신 정권에 코드를 맞추고 나팔수 방송을 계속한다. 청와대는 헌법정신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는 오래 전에 결별했다. 4.15부정 선거는 이젠 전 세계인이 언급한다. 전체주의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대한민국 땅에서 일어나고 있다.

자유주의 언론은 원래 환경의 감시, 사회제도의 연계 그리고 사회화 등을 언론기능으로 삼는다. 언론은 사실의 정확성, 공정성 등을 통해 진실과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도록 한다. 그러나 지금 국내 공영방송 KBS, MBC는 자유주의 언론과는 전혀 다르다. 진실과 정의 규명은 뒷전이고, 선전, 선동, 세뇌 방송을 계속한다.

코로나19 이후 커뮤니케이션 모델 제시가 문제가 된다. 동아일보에 나온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는 13일〈코로나 위기 속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에서 확실성(certainty), 연결성(connectivity), 창의성(creativity) 등 이른바 ‘3C’ 원칙을 요약했다. 공영방송이라고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원리와 다를 바가 없다.

여기서 확실성에는 정확성, 공정성이 포함된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는 정보의 정확성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보도 태도는 사실주의, 즉 사실로 하여금 진실을 이야기하게 한다. 그 때 언론인 개개인은 구도자적(求道者的) 위치에 선다.

미·소 간 갈등이 있었던 80년대 미국 AP 통신은 사실주의 보도 양식을 취했고, 소련의 타스(TASS) 통신은 사회주의 이념을 기사에 담았다. 미국의 AP 통신은 국경을 넘나드는 데 문제가 없었으나, 타스 통신은 소련과 동구권에만 설득력 있는 통신사가 됐다.

사실주의에 철저하려면 우선 사실의 정확성 그리고 공정성이 확보돼야 한다. 2007년 정연주 사장 때 발행한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에서 공정성은 ‘진실을 추구하는 엄격한 윤리적 자세에 의해 확보될 수 있다’ ‘의도적으로 어떤 사실을 생략하거나 의견을 마치 사실인 앙 위장해서는 안 되며, 앵글의 조작 ,그래픽의 왜곡 등 교묘한 방법으로 내용의 정확성, 공정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정확성과 공정성이 확보돼야 연결성이 완성된다. 그것만으로 불가능하다. 물론 정보를 담은 아이디어가 있어야, 누구나 그것을 갖고자하는 욕망이 생겨난다. 확실성, 연결성만으로 다른 타인에게 매력을 줄 수 없게 됨으로써 창의성은 다른 사람의 귀를 빌릴 수 있게 한다.

과연 공영방송이 3C의 공영방송의 원칙을 지키는지 의심스럽다. 당호 미디어오늘은 역성장의 원인을 “경직된 고숙련, 고비용 인력이 노후화하고 있다는 점도 위기를 가중하는 요인이다. 경영 난국을 타개할 만한 전략과 비전이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양대 사장이 ‘비용 절감’ 카드만 매만지는 이유다”라고 했다.

창의성, 즉 문화산업에서 아이디어가 고갈된 것이다. 미디어오늘은 ‘경직된 고숙련’이라고 했다. 좋은 아디이어가 없을 뿐 아니라, 좌파 색깔로 칠하니 확실성과 연결성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다.

고도 산업사회로 갈수록 개인의 주체성이 강조된다. 더 이상 선전, 선동, 세뇌는 수용자들이 허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지구촌’은 더욱 천부인권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사적 의견이 공론장에서 자기 검증원리(self righting principle)가 작동하도록 한다. 진실은 경쟁하는 가운데, 밝혀지는 것이 태반이다. 그러나 언론의 선전, 선동, 세뇌 등의 기능은 시장의 기능을 망각한다.

공영방송이 감시 기능을 도외시함으로써 결과가 참담하다. 이젠 그들도 이런 현실에 목이 탄다. 조선일보 신동흔 기자는 지난 9일 〈MBC 사장 ‘우리도 공영방송, 수신료 지원해 달라’〉에서 “지난해에도 MBC 출신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MBC를 공영방송에 포함해 수신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21대 국회에서 상황이 달라졌다… ‘여당이 절대 우위를 점한 21대 국회에 MBC 출신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MBC가 원하는 방향으로 방송 정책이 수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MBC 고위 임원을 지낸 한 방송계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선 MBC가 KBS보다 더 노골적으로 친여 성향을 보였다’며 ‘총선이 끝나자 청구서를 내민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결국 MBC는 역성장의 대안을 청와대와 국회에 의존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생각이 국민을 화나게 한다. 지금까지 방송 내용도 청와대 나팔수 역할을 하고, 역성장의 대안도 청와대에서 찾는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국민을 위한 방송도 아닌데, MBC는 국민의 준조세, 즉 혈세를 요구한다. 국민을 우습게보니, 나라는 견제 받지 않는 전체주의로 가고 있다. 공영방송은 정권의 나팔수를 멈출 때가 됐다. 그 때 떠났던 시청자가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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