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대응 현황 및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대응 현황 및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조용한 전파자’ 존재 가능성, 개인방역 수칙 철저히 준수”

방역당국 “‘고위험’ 시설에 방역 핵심수칙 준수 의무화”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정부가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현재 진행되는 추세로 바라볼 때 급격히 확산하지 않고 방역망 통제범위권 내에서 안정화 될 것으로 바라봤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의 여파는 방역망의 통제범위 안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만 ‘조용한 전파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태원 일대 방문자는 조속히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다른 국민도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은 “16일 5명에 이어 계속 한 자릿수를 보인다”며 “지역사회의 다수 시설과 집단에서 새로운 전파를 일으켰으나 다행히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환자 발생 추이는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는 5명이다. 이태원 클럽발 누적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16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16일 오후 6시까지 이태원 클럽과 연관해 6만 1000여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그는 이를 두고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이런 노력에 힘입어 서서히 방역망의 추적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 3일부터 16일까지 약 2주간 방역관리상황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발생했어도 방역관리체계의 통제력은 의료체계 대응 가능 범위 이내로 유지되는 것으로 봤다.

정부는 ▲감염경로 불명 사례 5% 미만 ▲집단 발생의 수와 규모 ▲1일 평균 신규 환자 50명 미만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매주 지난 2주간의 코로나19 상황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18.4명으로 이전 2주간(4월 19일∼5월 2일)의 9.1명보다 증가했지만, ‘50명 이하’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은 5.1%로 계속 5%대로 나왔으나 이전 2주간의 3.6%보다는 상승한 수치다.

또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례로 인해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은 80% 이상에서 8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방역당국은 종교시설이나 학원, 노래방, 주점 등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큰 ‘고위험’ 시설에 방역 핵심수칙 준수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장관은 “시설 유형에 따라 방역수칙 수준과 이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르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하자 지난 8일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해 운영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 조처를 했으며, 각 지자체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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