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총 168명

방역당국 “추가 발병 상황 지켜봐야”

“시설별 위험도 구체적으로 세분화 필요”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감염자가 2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4차 전파가 진행된 경우는 현재까지 2명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1명은 전날에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구치소 교도관 A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관악구 46번 확진자가 자신의 지인(도봉 10번 환자)을 전파시켰으며 도봉 10번 환자가 도봉구 소재 노래방을 방문했을 때 다른 방에서 노래를 부르던 2명을 감염시켰다.

교도관 A씨는 이 2명 중 1명과 지난 9일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온 후 추가로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추가로 파악된 확진자 역시 노래방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조사됐다.

관악구 46번 확진자가 관악구의 노래방을 사용한 후 같은 방을 이용한 강서구 31번 확진자가 감염됐고, 강서구 31번 환자와 홍대 주점에서 만난 지인 4명이 연이어 감염됐다. 이날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지인 중 1명의 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돼 집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 노출되는 2∼4차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2차 접촉자도 굉장히 많고, 현재 자가격리 등이 진행 중이어서 추가 발병에 대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이번 클럽발 집단감염을 계기로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공간을 위주로 시설별 위험도를 구체적으로 세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20∼30대가 많이 가는 유흥시설, 코인노래방, 주점, 볼링장 등 공간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설별 위험도를 세분화하고 지역별·시도별 조치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그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4차 감염 사례는 당국이 통제하고 있는 범위 밖에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4차 감염’ 확진자의 발견이 늦어지거나 확진자의 접촉자 파악이나 관리가 빨리 진행되지 않을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앞서 발생한 3차 전파는 직업을 ‘무직’으로 속여 총 15명을 감염시킨 인천의 학원강사에서 시작됐다.

이 강사로부터 과외를 받았던 쌍둥이와 그 가족, 또 다른 과외 교사, 학원 원생의 가족과 친구 등이 3차로 감염됐다.

지난 6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용인 66번 환자의 첫 확진 이후 1차 방문자들의 감염 사례가 주로 발생했으나 지난 13일부터는 2~4차 감염자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추가로 발생한 이태원 클럽 확진자 5명은 모두 클럽 방문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감염된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2명 늘어나 총 168명으로 증가했다.

확진자 168명 중 89명은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했으며, 나머지 79명은 이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102명, 30대 27명, 18세 이하 17명, 40대 11명, 50대 6명, 60세 이상 5명으로 19~20세가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93명, 경기 33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충북 9명, 부산 4명, 충남·대전·전북·경남·강원·제주에서 1명씩 발생했다.

충북 확진자 9명 중 8명은 국군격리시설인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136명, 여성이 32명으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