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일상생활, 코로나19 차단. 비닐우산 쓴 엄마와 아이(출처: 뉴시스)
달라진 일상생활, 코로나19 차단. 비닐우산 쓴 엄마와 아이(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지 5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삶의 패턴에 빠르게 적응해가는 사람들은 이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허전하고 외출보다는 집 안에서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일상은 불과 몇 달 전 평범한 일상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감염병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우리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BBC는 코로나19 사태는 사람들을 불안, 우울, 공포로 몰아넣고 있으며 언제든 감염될 수 있다는 스트레스를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람들은 내가 감염되면 나의 가족, 친구, 지인도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생활속 거리두기를 통해 최대한의 욕망을 자제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데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쏟을 것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국제학술지 노화와 후생(International Journal of Aging and Later Life) 저널은 최근 ‘긍정적 외로움의 추구’라는 제목을 통해 노인들은 이젠 고독, 침묵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 맞서 어떻게 긍정적인 마인드와 신체를 유지하고 건강에 주력할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브리검영 대학교(Brigham Young University) 학자들은 사회적 고립의 영향에 대한 148개의 연구를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7년 반 동안 30만 9000명 사람들의 삶을 조사하며 더 강한 유기적 관계를 가진 사람들은 고독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보다 생존 가능성이 50% 증가했다고 전했다.

브리검영 대학교 연구팀은 사람들은 접촉이 없으면 쉽게 고립되고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을 수 있고 외로움은 건강에 좋지 않으며 외출 자제나 격리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의 실효성에 대해 크게 이견이 없는 듯 보인다. 장기간의 사태로 실제 경험을 통해 재택근무가 충분히 가능하고, 효율적인 근무형태라는 인식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학생들이 현재 진행 중인 온라인수업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바이러스 시대 속에 원격교육이 이제는 필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공공 생활이 제한되고 외부활동도 자제되면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접촉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동영상 스트리밍,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시간도 증가하고 있다.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보육 교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들 스스로를 응원하는 의미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보육 교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들 스스로를 응원하는 의미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사회 심리학자인 나오미 아이젠베르거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뇌가 사회적 거부와 단절을 경험할 때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젠베르거 교수는 “현재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잘려나 간 현재 상황은 전례가 없어 크게 혼동하고 있다”며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이 가족이나 친구 등 연락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으로부터 최소 1m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시카고대학교의 행동신경과학자인 스테파니 카시오포 교수는 “바이러스 시대 속에 살며 기침과 재채기로 예민해진 우리는 결국 사람과의 접촉을 조금씩 기피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며 “이러한 기피 현상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선 인생을 계획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카시오포 교수는 “사람들에게 하루나 이틀 전까지라도 인생을 계획하라”며 “현재 우리는 어떠한 계획이나 비전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 하루에 세 가지 관리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함으로써 성취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바이러스가 인간을 침투하는 시대 속에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상기시켜 준다”며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BC는 정신과 전문의들의 조언을 인용해 코로나19로 고립되고 힘들어하는 이들은 서로 편지를 통해 힘을 주고 용기를 북돋는 것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몸을 많이 움직이고 걷기운동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어려운 계층을 위한 자원봉사도 제안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해 서로 문제를 해결하고 소외계층 집을 방문해 식료품 전달, 아동 돌보미, 노인 지원, 장애우 지원 등 일상적인 일을 돕기 위한 노력도 무덤덤한 일상생활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들로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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