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오바마 재단 주최로 열린 아시아·태평양 청년지도자 리더십 행사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오바마 재단 주최로 열린 아시아·태평양 청년지도자 리더십 행사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역 리더십을 비판하며 또다시 맹공을 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전통흑인대학(HBCU: 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Universities) 합동졸업식 영상축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50만명이 넘은 미국의 현 방역 상황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팬데믹을 통해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많은 이들이, 그들의 할 일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의 커튼은 최종적으로 찢어졌다”며 “많은 이들은 심지어 책임이 없는 척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어 “세상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그것은 여러분들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두 번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CNN방송을 통해 공개된 전화통화 음성파일에서 “남에겐 관심이 없다 같은 생각이 트럼프 정부에 작동하면서 완전히 혼란투성이 재앙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합동졸업식 영상축사에서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미국의 흑인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했다.

오바마는 “이러한 질병은 흑인 공동체가 역사적으로 이 나라에서 다루어야 했던 근본적인 불평등과 차별이 수면에 떠오른 거랑 비슷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부당한 악영향으로 흑인이 조깅만 해도 어떤 사람들은 그를 붙잡아 검문을 하는 걸 당연히 여기고, 검문에 응하지 않으면 총살해도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인종차별 편견이 아직 살아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도 백인보다 흑인과 히스패닉에게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흑인 노동자들이 미국에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나 봉쇄령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건설, 서비스, 관광과 소매 등의 산업군에 포진해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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