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수 기자] 개신교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해체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6일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10개 개신교단체들이 한기총해체를위한기독인네트워크(기독인네트워크)를 구성해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 해체를 외쳤다.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의 금권선거 논란이 한기총 해체 운동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고문인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기총은 그동안 해 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서 해체가 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개신교인의 의식이 살아나 여러 기독교 분야에 개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는 밖으로 개혁을 외치나 진정으로 개혁하고 있지 못하는 개신교 단체의 이중성을 봤다.

지난 16일 기자회견 관련 사진을 제공받고자 교회개혁실천연대로 문의를 했다. 그러나 전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사무실 여직원의 말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저희 단체 원칙에는 천지일보에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세운 원칙인가’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다시 교회개혁실천연대의 또 다른 번호로 전화를 했지만 그 단체 사무국장의 대답은 더했다. “저희는 천지일보라는 언론사와 언론응대를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고정관념과 편파적 시각으로 언론사를 대하는 개혁단체에 기자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언론을 통해 개혁 의지를 나타내고자 기자회견을 열면서도 자료를 요청하는 언론사에게 자료제공을 하지 않는다라는 이중적인 태도는 이해하기 힘들다.

최근 개신교계를 바라보는 사회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통령 하야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일본 지진은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다”라는 발언으로 또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금권선거로 논란이 되고 있는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도 일국의 대통령을 국민 앞에서 무릎 꿇게 했다며 눈총을 샀다. 이러한 개신교계 분위기 속에서 개혁의 소리는 분명 반가운 소리다.

그러나 바른 개혁이 되려면 제도나 기구 따위를 새롭게 뜯어고치다는 개혁의 사전적 의미를 명확히 인지하고 편협적 시각과 이중성을 버려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개혁의 열매가 맺힐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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