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 있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로 매입했다. (출처: TV조선)
15일 경기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 있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로 매입했다. (출처: TV조선)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위안부 할머니들의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쉼터)’의 관리부실 논란에 해명했다.

16일 정의연은 설명자료를 통해 쉼터 관리를 단체 대표자였던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의 아버지에게 맡기고 지난달까지 6년여간 7천여만원을 지급해 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2012년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원 가운데 7억 5000만원으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의 토지 242평과 건물을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로 매입했다. 이곳에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만들었다.

정의연은 이날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윤 당선인의 부친은 쉼터 뒷마당에 있는 컨테이너 공간에 머물며 건물 경비 및 관리 업무를 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4월까지 인건비와 관리비 명목으로 받은 액수를 합하면 총 7580만원이다.

이 건물은 지난 7년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한 적이 없었고,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의 부친이 혼자 거주하며 관리해왔다는 쉼터 근처 동네 주민들이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 단체를 비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 단체를 비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또 정대협이 이 쉼터를 펜션처럼 운영한 의혹도 받고 있다. 윤 전 대표는 2016년 5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쉼터에서 술자리를 갖는 사진을 올렸다. 또 수원여성회는 2017년 9월 이곳에서 1박 2일 수련회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의연은 “힐링센터는 할머니들의 쉼과 치유라는 주목적 외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인권과 평화 가치 확산을 위한 미래 세대의 교육과 활동 지원의 공간이기도 했다”며 “기지촌 할머니와의 만남의 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자원 활동가와 함께하는 모임 등이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지난달 23일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의연은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쉼터 건물이 매입가의 절반 수준에 매매된 경위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주변 부동산업소 등에 건물을 내놓았으나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 가치가 하락하고 주변 부동산 가격이 변했다”며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실이 발생하게 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할머니들을 위해 써달라는 기부금으로 산 쉼터를 ‘평화와 치유’란 그럴듯한 이름만 걸어두고는 펜션으로 운영했다”며 “정작 할머니들은 이곳에 가보지도 못했고, 쉼터에서는 술자리와 삼겹살 파티만이 열렸다. 쉼터를 자신들의 놀이터 정도로 이용한 것”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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