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 태조산 각원사 대원 큰스님이 16일 천안동부역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천안시민과 함께하는 2020연등문화축제’에 참석해 법어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6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 태조산 각원사 대원 큰스님이 16일 천안동부역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천안시민과 함께하는 2020연등문화축제’에 참석해 법어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6

“어두움에서 벗어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바쁘고 조급할수록 인내·기다려 주는 마음필요”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 각원사 대원 큰스님이 16일 천안동부역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천안시민과 함께하는 2020연등문화축제’에 참석해 법어를 발표했다.

다음은 대원 큰스님의 법어.

“빈자일등(貧者一燈)의 마음으로”

정성이 담긴, 가냘픈 기름 등잔불이 빛나고 있습니다.
자비심과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밝힌 한등, 한등이 우주법계를 비추고 있습니다.
이 마음에 등불은 과거에도 밝았고, 현재에도 빛을 발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영원히 밝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타오르는 지혜와 광명의 등불은 계(戒), 정(定), 혜(慧) 삼학으로 심지를 삼아 속진(俗塵)에 찌든 무명을 환하게 밝히며 사바세계에 중생의 모습으로 오신 부처님 오심을 봉축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빈자일등(貧者一燈)의 마음으로 부처님 오신 날에 봉축의 의미를 새기며 지혜롭지 못한 지식들의 오만과 편견, 탐욕스러운 권력과 소유, 왜곡된 분노와 반칙, 탐진치(貪瞋痴) 삼독의 어두움에서 벗어나 무구청정(無垢淸淨)한 본래의 자성(自性) 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바쁘고 조급할수록 견디고, 인내하며, 기다려 주는 마음이 필요할 때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생활에 부자연스럽고 경제가 어려운 사회현상에 우리 함께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이 어려운 현실을 잘 넘겨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많은 불자님의 기도의 힘이 각 가정에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함께 성불합시다.

한편 빈자일등(貧者一燈)은 왕이 부처 앞에 바친 백 개의 등은 밤 사이에 기름이 다 되어 꺼졌는데, 가난한 노파가 전 재산을 털어 바친 등 하나만은 계속 불이 켜져 있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 정성의 소중함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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