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손님, 코로나19가 우리 곁에 찾아온 지 벌써 4개월을 맞는다. 짧다면 짧은 이 기간에 내 자신은 물론 우리, 나아가 사회와 나라 온 지구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사람의 계획으로는 도저히 이루어낼 수 없는 현상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데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모든 일에는 긍정과 부정이 상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긍정으로 받아들여야 할 부분도 적지 않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희생당한 분들이 계시기에 조심스런 표현이기는 하지만, 그 희생의 터 위에 고무적인 것은 코로나19사태로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는 말과 같이, 지난 총선에서 야당 참패와 여당 압승이라는 결과가 말해주듯, 문재인 대통령과 방역당국의 대응 능력이 돋보였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 같은 결과는 어느 특정한 국가를 넘어 지구촌 대부분의 나라가 한국의 방역능력과 문 대통령의 지도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는 데 있으며, 특히 한국식 방역을 거부해왔던 스웨덴마저 이제 와서 한국이 옳았음을 인정했다는 점이 그 증거가 될 듯싶다.

물론 이러한 방역 능력에 대해선 먼저 한국인의 핏속에 흐르는 정서가 한몫 했으며, 그것은 품앗이와 같이 어려울 때 함께 마음을 나누는 공동체 정신이 우리 민족 근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봐야 하며, 나아가 의료진의 탁월한 희생정신과 과거 질병으로 인한 학습효과를 체계적으로 쌓아온 의료기술과 의료장비 등이 뒷받침됨으로 일궈낸 우리 국민 모두의 쾌거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문 대통령의 괄목할만한 지도력에 관심이 간다. 초기엔 약간의 혼선이 있었지만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을 신임하고 나아가 총리는 물론 관계 장관들의 자율성과 강제성을 혼용해가며 적절하면서도 탄력적으로 운용한 데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견해며, 이 또한 부인하고 싶어도 부인할 수 없는 문 대통령의 조용하면서도 튀지 않는 지도력의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다른 측면에서 살펴본다. 금번 코로나19와 관련, 정부와 방역당국에 대해 신천지교회에서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이 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신천지교회 입장에서도 발생초기 정부 내지 중대본의 적극적 개입이 없었다면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었다는 데 이견(異見)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신천지교회에 대한 중대본의 적극적 검사와 치료는 신천지 성도들의 희생을 최소화했고, 엄청난 치료비를 환자 본인과 신천지 대신 정부가 부담했다는 데 있어 신천지교회는 정부와 국민에게 큰 빚을 진 셈이다.

결국 신천지를 상대로 한 정부와 중대본의 조직적이며 적극적 개입으로 이뤄진 검사와 치료과정은 통계자료가 되고 시스템이 돼 질병 확산 방지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세계가 칭송하는 질병 모범국 대한민국이 탄생할 수 있었던 데는 이와 같은 모든 사연과 과정이 녹아 있었으며, 모든 것을 하나로 모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도력이 다시한번 높게 평가받아야 할 것 같다.

그런 가운데서도 많은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 또한 절대 잊어서도 안 되고 자만해서도 안 될 것이다.

특히 이태원클럽에서 시작된 또 다른 확산은 분명 방심은 금물이라는 교훈을 상기시켜 주는 한 예로 남게 될 것이며, 지금까지 보여준 정부와 방역당국의 방역능력 그리고 시민의식이라면 과한 우려가 필요치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국민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 정부의 방역정책과 지침에 적극 협조하고 개인과 집단의 예방수칙은 일시적이 아닌 일상이 돼 청결한 생활 청결한 나라 청결한 지구촌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제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라는 변화와 변혁의 시대를 맞는 길목에 서 있다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전 시대에 미련을 버리고 도래하는 새 시대를 향한 준비와 각오가 절실한 때임을 잊지 말자.

특히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는 이 한반도 대한민국이 지도자를 중심으로 세계 초일류국가로 도약하고 거듭날 수밖에 없는 운명 앞에 서 있다.

이러한 때를 맞아 유념해야 할 것은 질병과 정치와 종교는 근본적으로 그 성격이 다른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하며, 따라서 각자 자기의 길과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다.

지금까진 모든 것이 갈라지고 흩어지는 것이 대세였다면, 이젠 모든 것이 하나 되는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 또한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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