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명 사망 르완다 대학살 배후 카부가가 25년만에 프랑스에서 체포됐다(출처: BBC캡처)

80만명 사망 르완다 대학살 배후 카부가가 25년만에 프랑스에서 체포됐다(출처: BBC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1994년 80만명 이상을 학살한 르완다 인종청소 배후로 지목된 인물인 펠리시앙 카부가(84)가 도피 25년 만에 프랑스에서 체포됐다고 BBC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펠리시앙 카부가는 자신의 라디오 방송국을 이용해 소수민족 투치족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고 학살에 사용된 마체테(날이 넓고 무거운 칼)와 괭이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BBC에 따르면 백만장자인 카부가는 르완다 대학살 사건의 배후로 1994년 국제수배범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당시 학살로 80만명이 희생됐다. 카부가는 94년 르완다 내전 당시 정부에 무기를 판매해 많은 돈을 벌었으며, 인종 간 증오를 부추기던 라디오 방송의 자금줄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프랑스 법무부 장관은 르완다 대량 학살에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카부가가 파리 근처에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카부가를 인류 집단 학살과 범죄혐의로 기소했다. 국제사회에서 25년간 지명수배를 받아온 카부가는 위조된 신분을 갖고 살고 있었다고 프랑스 법무부는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1994년 4월 르완다 다수족인 후투족 출신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가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촉발된 대학살은 불과 100여일 만에 투치족 80만명과 온건 후투족 수만명의 희생을 낳았다.

프랑스 법무부는 “카부가의 체포는 오늘날 대량 학살을 저지른 사람들이 범죄한 지 25년이 지난 후에도 언젠가는 잡힐 수 있다는 매우 큰 의미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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