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의사가 자신의 혈장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2월 18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의사가 자신의 혈장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들의 혈장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반 헝 교수가 이끄는 홍콩대학 연구팀은 최근 코로나19 생존자들의 혈장이 감염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항체를 포함하고 있어 코로나19 환자의 바이러스 99%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에서 10명의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한 초기 실험에서 혈장 치료는 일주일 만에 그들의 증상을 상당히 완화시켰다.

혈장이란 혈액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혈구를 제외한 액체 성분이다.

지난 주 헝 교수는 심각한 상태였던 코로나19 환자가 혈장 치료 후 인공호흡기를 떼어낼 정도로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홍콩 적십자는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된 사람들이 코로나19 치료를 도울 수 있다며 혈장 기증을 요청했다. 홍콩 적십자사의 리척퀑 박사는 기부 요청을 한지 2주일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3명만 기부를 했다고 밝혔다. 혈장 3팩 중 2팩은 수혈을 통해 환자에게 투여했는데, 그는 이것이 환자들의 바이러스 수치를 낮춰줬다며 코로나19 치료에서 고무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리 박사는 많은 코로나19 생존자들이 병원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혈장 기부를 꺼려한다며 “나는 그들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올 수 있기를 바란다. (혈장 기부) 전체 과정은 1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코로나19 회복 환자들이 혈장을 기증할 수 있지는 않다. 18세에서 60세 사이, 몸무게는 최소 60㎏이어야 하며 만성질환도 없어야 한다.

리 박사는 현재 여성 기부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임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산부의 혈장은 코로나19 환자에게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날까지 홍콩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051명이며 총 사망자는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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