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 쇼핑몰에서 생수 등의 생필품과 일본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생수를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지진 이재민 ‘온정 손길’ 펼쳐

[천지일보=장윤정 기자] 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피해가 확대되는 가운데 대형마트, 쇼핑몰에서 생수 등의 생필품과 일본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유통업계는 일본 지진 사태로 근심하는 일본 열도를 돕기 위해 해외 무료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한다.

◆ “한국에 방사성 비 내린다?”··· 생수 판매 급증

지난 2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일본인 고객이 많은 서울역점에서 지난 16~20일 생수 판매 매출이 전주대비 36.3% 올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재기 현상까지는 아니지만 생수 등 식료품 매출이 일본 지진 사태 전보다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진으로 유출된 일본 원자로에서 방사능 물질이 나와 한국에도 ‘방사성 비’가 내릴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집 근처 대형마트에 생수를 사러 간 김용자(51, 여) 씨는 “일본 원자로 폭발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주위 사람들이 일본의 바로 옆 국가인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 생수를 구매하러 왔다”고 말했다.

또 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일본 제품 판매량이 상승세를 보였다. G마켓의 지난 12~14일 일제 기저귀 ‘매리즈’와 ‘군’의 판매량은 지진 발생 직전보다 각각 168%, 55% 증가했다.

11번가에서도 지난 11~14일 ‘무니망’ ‘매리즈’ ‘군’ 기저귀 매출이 전주대비 각각 156%, 134%, 55% 급증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번 일본 지진 피해로 수급 물량이 불안정해 국내 소비자들이 물량을 다량으로 구매한 것 같다”며 “일본 기저귀 재고가 곧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유통업계, 일본 이재민 돕기 분주

현대백화점은 일본 대지진과 해일로 힘들어하는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오는 27일까지 전국 12개 점포에서 ‘일본 이재민 돕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카드회원은 구매 사은품 항목 가운데 ‘일본 피해주민을 위한 5000원 기부’를 선택해 이재민을 도울 수 있다. 또 이번 모금 운동을 고객들이 기부한 금액만큼 현대백화점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법으로 진행해 참여고객 한 명당 총 1만 원의 기부금을 적립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내달 13일까지 전국 122개 매장과 본사 임직원 전용식당에서 ‘일본 지진피해 돕기 모금함’을 설치하고 임직원과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은다.

성금은 e파란재단을 통해 지진 사태로 피해를 본 일본 국민에게 전액 전달할 계획이다. 설도원 홈플러스 전무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일본사람들을 위해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며 “일본이 빨리 재건할 수 있도록 희망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갤러리아백화점은 ‘해외 무료 배송’ 등 일본인 고객을 위로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펼친다. 롯데백화점은 내달 30일까지 일본 고객이 20만 원 이상의 상품을 구매하면 해당 상품을 무료로 배송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무료 배송 기준을 20만 원으로 잡은 것은 이 액수가 일본인 식품 평균 구매 금액이기 때문”이라며 “백화점 측이 3만 6000원(10kg 기준) 정도의 배송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멤버십 카드를 발급받은 후 이메일 주소를 남긴 일본인 고객 800명에게 “고객과 가족에게 피해가 없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린다”는 내용의 위로 메일을 발송했다.

갤러리아 명품관 강명구 기획운영팀 차장은 “사상 초유의 지진으로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일본 고객들을 위해 명품관에서 보내는 따뜻한 메시지가 일본인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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