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손을 들고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손을 들고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럽과 미국,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아 ‘신종 질환’ 보고가 속출해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뉴욕주 어린이 100여명에게서 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이 발생했으며 3명은 사망했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다른 주에서도 이 질환의 사례는 보고됐으며 미국 보건당국은 의사들에게 이 증후군의 증상을 가진 아동의 사례를 보고하라는 명령을 발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도 최소 50건의 사례가 발생했으며 최소 1명 이상이 이 증후군으로 목숨을 잃었다.

의사들은 이 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에게서 고열, 발진, 안구 충혈, 붓기, 통증 등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심장과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달았으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폐나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국제 의학지 란셋(Lancet)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이탈리아 의사들은 이 증후군의 사례 10건과 ‘가와사키병’이라는 아동 희귀 질환을 비교했는데, 이 증후군에 걸린 아이들의 증상이 훨씬 심했다.

이 증후군에 걸린 아동은 심장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컸다. 10명 중 5명은 쇼크를 보였는데, 가와사키병에 걸린 환자 중에는 쇼크를 일으킨 아동은 없었다. 이 증후군에 걸린 아동들의 혈소판 수가 더 적었고 코로나19 환자들의 전형적인 백혈구 유형을 보였다. 또한 이 증후군을 가진 환자 중 많은 어린이들은 가와사키 환자들이 받은 면역글로불린 치료 외에 스테로이드 치료도 필요로 했다.

또한 가와사키 환자의 평균 연령은 3세였으나 증후군에 걸린 10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5살 이상이었고 그들의 평균 나이는 7살로 더 높았다. 이들 10명 중 8명이 코로나바이러스 항체에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2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연구진은 실험이 완벽하게 정확하지 않다는 사실과 음성 판정이 나온 어린이 중 한 명이 대량의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받았으며, 이는 항체 검출 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항체의 존재는 미국의 많은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어린이들이 몇 주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을 암시한다. 전문가들은 이 신종 염증 증후군이 폐의 세포를 공격해 환자에게 영향을 주는 1차적 방식이 아닌 감염에 대한 어린이의 면역체계 반응에 따라 지연된 반응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런던 임페리얼칼리지대학의 소아 감염병과 면역학 임상 강사인 리즈 휘태커 박사는 이날 BBC에 “코로나19 정점이 지나고 3~4주 후 이 새로운 증후군의 정점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감염 후의 현상이라고 보게 된다”며 “감염 후 항체가 형성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주 건강관리 제공자들에게 이 증후군에 대한 경고와 최신 정의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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