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박백범 교육부 차관. (출처: 연합뉴스)

239명 검사 안 받아, 독려키로

서울 학교·유치원 확진자 발생

“고3 등교 추가 연기 ‘미검토’”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확진 환자가 14일 낮 12시 기준 133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태원 클럽·주점을 방문한 교직원과 원어민 강사가 총 41명, 이태원 일대를 찾았던 교직원이 880명으로 확인됐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태원 집단감염이 발생한 클럽 9곳을 방문한 교직원은 7명이며, 원어민 강사는 34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교직원은 총 880명으로, 세부적으로 보면 원어민 보조교사 366명, 교직원 514명이다. 현재 641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52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117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교육당국은 나머지 239명도 이른 시일 내 검사를 받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자의 접촉자인 교직원은 11명이었고 이들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방역 방침에 따라 만일에 대비해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 기간에 출근도 불가능하다.

앞서 교육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클럽 등 일대를 방문한 교직원과 원어민 보조교사, 고3 학생 등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긴급현황 파악에 들어갔다.

박 차관은 “(이번에 파악된 수는) 시·도교육청이 파악한 숫자를 교육부가 합한 것으로 앞으로 조사결과에 따라 실제와 조금 다를 수 있다”면서 “학원강사와 직원도 해당 지역에 방문했을 경우 조속히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시 거주자 A씨(29)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을 시민과 외국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5.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시 거주자 A씨(29)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을 시민과 외국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5.7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학생들과 관련해선 아직 조사가 이뤄지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태원 소재 한 클럽을 다녀온 고3이 서울 시내 한 고교에서 등교 이전 실기수업에 두 차례 참여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함께 수업을 들은 재학생도 호흡기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 차관은 “실습대회 준비 등을 사유로 등교를 요구하는 일이 없도록 시·도교육청이 점검·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며 “교육부에서도 지침위반 사례에 대해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선 완치됐던 유치원 교사가 재확진되는 사례도 나왔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구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긴급돌봄교실에 참여했던 원아 26명 등 해당 교사의 접촉자 44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됐다. 다행히 검사자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인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외국인 학원강사가 2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도 나왔다. 이 외국인과 관련해선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다른 과외교사까지 11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를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도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으나 교육당국은 오는 20일 고3의 등교를 연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여러 (학사) 일정 때문에도 그렇고,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등교를 하겠다”며 “더 이상 교육부에서 이렇게 저렇게 방침을 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부는 고2 이하 학생들이 순차적인 등교를 할 시 학생들이 몰리지 않도록 각 지역과 학교별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혼합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등으로 분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를 신청한 학생이 홀로 앉아 화상으로 온라인 개학식에 참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를 신청한 학생이 홀로 앉아 화상으로 온라인 개학식에 참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